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불 붙은 대북제재 완화 공방..."국제 공조 약화"vs"거론할 때 됐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18일 05:17

최종수정 : 2018년10월18일 05:17

文대통령 "유엔 제재 완화 통해 北비핵화 촉진해야"
김정은, 폼페이오에 "경제제재 해제" 요구한 듯
문성묵·임재천 "섣부른 완화, 국제사회 공조 약화 우려"
조성렬 "제재완화 거론할 때 됐다…비핵화 로드맵 초점"

[파리·서울=뉴스핌] 채송무 노민호 기자 =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두고 ‘완화 초석 다지기’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북한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선다면 유엔 제재의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발 맞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완화가 목표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린다. 국제사회가 호응하지 않더라도 북한에게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한미공조 균열 우려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첨예하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유럽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한불 비즈니스 리더스 서밋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김정은, 폼페이오에 “경제 제재 해제” 요구…비핵화 조치는 아직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북 당시 경제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핵리스트 제출, 영변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등을 요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 수용 의사를 피력하며,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대북제재 해제를 미국 측에 정식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연말 ‘핵무력 완성’을 천명했고, 올해초 신년사에서는 "이제부터는 경제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주장하는 자력갱생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대북제재 해제가 필수 선결 조건인 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프랑스 언론 르피가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었다. [사진=로이터]

◆문성묵·임재천 “섣부른 제재 완화, 국제사회 공조 약화 우려”

그러나 북한의 적극적인 비핵화 움직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실질적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 다만 북미 외교라인 간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 정상은 9.19 평양 공동성명을 통해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했다.

영변 핵시설 폐기라는 협상카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타협의 가능성만을 제시한 것이다.

때문에 북한의 대북제재 완화를 공론화하고, 이를 위해 한국 정부가 먼저 나서는 모양새는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고 폼페이오 장관 방북 이후에도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특히 “대통령의 (제재 완화) 발언들이 오히려 한미 공조와 국제사회의 대북공조에 맞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문 센터장은 “다만 문 대통령은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단계라는 전제를 달았다”며 “그 것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비핵화의 진정성을 입증하고 확인할 수 있는 북한의 행동이 필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제재 완화 분위기로 계속 몰아가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측면이 있다”며 “지금은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 수 있도록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한국은 북미간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다만 이는 북한의 행동과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진전 등에 발맞춰 할 필요가 있다. 실질적인 행동이 없는데 분위기만 조장한다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풍계리 핵실험장.<사진=로이터>

◆ 조성렬 “제재 완화 얘기, 거론할 때 됐다”

반면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대북제재 완화 얘기를 꺼낼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연구위원은 “지금 북미 간 비핵화 로드맵을 만드는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그동안 숨겨놨던 협상카드를 본격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미국은 핵무기 조기반출 등을 제시할 것이고 북한은 종전선언,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이라며 “지금은 일괄타결안을 만들 시기이기 때문에 대북제재 완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기가 빠르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실 제재 완화만 봐서는 안된다”며 “비핵화 로드맵을 만드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각종 의제들을 공론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