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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일러 시장 톱 바일란트, 한국에선 백기투항. 왜?

기사입력 : 2018년07월21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07월21일 06:25

경동, 귀뚜라미 등 토종 기업 이기지 못하고 한국 지사 철수
300만원대 국산 4배 가격 소비자 외면, 영업망도 뚫지 못해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연매출액 3조원대의 글로벌 톱 보일러 기업, 세계 각국에 1만 2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는 144년 역사의 냉난방 전문 기업.

세계 보일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다국적 보일러 기업 바일란트(Vaillant)가 국내 시장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바일란트는 올해 말까지 한국 지사를 철수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8월 한국 지사 설립 4년만의 철수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KJ타워에 있던 한국 지사는 지난 5월 삼성동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돼 이전했다. 한국 지사의 임직원들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대부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봉은사로 한국 지사와 함께 있던 대형 전시장도 폐쇄된 상태다.

바일란트는 1874년 독일의 대장장이 요한 바일란트(Johann Vaillant)가 창업했고 본사는 독일 램샤이트에 있다. 가스 연소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차단 방식의 보일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보쉬(Bosch)와 정상을 다투고 있다.

바일란트그룹 홈페이지 [사진=바일란트그룹코리아]

이런 세계 최고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는 '백기투항'한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프리미엄 고가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바일란트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력 제품인 에코텍(ecoTEC) 시리즈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300만원 안팎이다(설치비 및 악세사리 별도).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70만~80만원대의 일반 보일러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바일란트의 에코 시리즈 보일러 제품. [사진=바일란트그룹코리아 홈페이지]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보일러가 거실의 눈에 띄는 곳에 있어 장식 기능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보일러=튼튼하고 오래 쓰면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유통채널의 벽을 넘지 못한것도 패인으로 분석된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코리아의 '빅3'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보일러 시장은 전속 대리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개 대리점이 1개 보일러 기업의 제품만 취급하다보니 신규 진입자인 바일란트가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속 대리점 체제를 구축하기도 쉽지 않다. 

바일란트는 또 다른 유통 채널인 건설사를 통한 제품 공급을 시도했으나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익숙치 않아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일란트는 향후 보일러 제조 및 유통 기업인 알토엔대우의 대리점과 애프터서비스망을 활용해 국내 시장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지사는 철수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일란트 로고 이미지.

바일란트는 2014년 8월 한국 지사를 설립했고 이듬해 6월 서울 강남 봉은사로에 지사 사무실과 전시장을 정식 오픈했다. 국내 '빅3'가 장악하고 있는 일반용 시장을 피해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으로 고가, 고기능의 보일러를 선보였다. 프리미엄급에 걸맞게 서울 강남 봉은사로 KJ타워의 전시장은 고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초역세권에 자리잡았지만 방문객이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의외로 고전한 사례는 적지 않다. 캐첩의 대명사인 미국 하인즈(Heinz)가 1980년대 국내 카레 시장에 진출했으나 오뚜기의 공격적 마케팅에 밀려 철수했고, 멀리는 1970년대 미국 최대의 껌 회사 리글리(Wrigley)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신격호 당시 롯데 회장의 공세에 밀려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유통 채널, 소비자 특성 등을 충분히 분석하지 않을 경우 해외 유명 브랜드에게 한국은 '죽음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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