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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나토 정상들 긴급회의 몰아넣은 트럼프, 승리 자축

트럼프 “나토 동맹들, 방위비 크게 증액할 것”
트럼프, ‘강압적으로’ 방위비 증액 요구
초청받은 나토 비회원국 정상들, 갑작스런 긴급회의에 자리 떠나
트럼프 “앙겔라, 당신이 뭔가 해야 한다”

  • 기사입력 : 2018년07월12일 21:04
  • 최종수정 : 2018년07월12일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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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자신의 승리라고 자축하며, 동맹들이 방위비를 대폭 증액하고 목표 달성 기한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11일부터 이틀 간 개최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방위비를 늘이지 않으면 내가 매우 싫어할 것이라 말했다. 중간에 약간 거칠어지긴 했지만 이후 회의는 최상의 결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대해 논의하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비난으로 인해 나토 정상들은 갑작스레 긴급회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정상들은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의 방위비와 유럽의 무역관행에 대해 맹공격을 퍼부었으며 특히 독일을 거세게 비난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관례를 깨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이름으로 부르면서 “앙겔라, 당신이 뭔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략 위협에 가장 취약한 리투아니아의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탈퇴를 위협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직접적으로 나토 탈퇴를 위협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동맹들이 나서지 않으면 미국이 ‘독자의 길을 가겠다’고 경고했다고 나토 소식통들이 전했으나, 이는 공식 탈퇴 위협으로는 볼 수 없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동의 없이 나토를 탈퇴할 수 있지만 ‘(나토를 탈퇴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대신 28개 동맹들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로 늘이는 기한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미국의 나토 동맹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 예산이 미국에 부당하게 운영됐지만 이제 공정해질 것으로 믿는다며, 동맹들이 방위비를 330억달러(약 37조2240억원) 이상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위비를 미국과 비슷하게 GDP의 4% 수준으로 증액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정상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과 러시아가 체결한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인 '노스스트림' 사업을 겨냥해 "독일이 러시아에 포로로 잡혔다"며 독일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어 정상회의가 이틀째 접어들면서 유럽 외 사안으로 의제가 옮겨가 분위기가 침착해지는 듯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맹공격을 펼쳤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가 이날 더 거칠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 외에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도 지목하면서 미국은 GDP의 3.6%를 나토에 방위비로 내놓고 있는데 이들 국가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만찬 장소인 벨기에 브뤼셀의 생캉트네르 공원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2일 ‘매우 근본적인’ 논의 중 나토 동맹들에게 독일이 방위비와 관련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열띤 정상회의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부담 공유에 있어서 변화를 요구했으나 마지막에는 모든 정상들이 나토에 충실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마크롱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과는 사뭇 다르게 나토 정상회의가 신중하고 상호 존경하는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상회의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독일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비난하고, 정상회의 도중 동맹들의 방위비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방위비를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대로 현재 목표인 GDP의 2%에서 4%로 올리는 것이 좋은 계획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가 2024년까지 2% 목표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토 통합은 부담을 공정하게 나눠야 가능한 일이라며, 나토 정상들은 안보 정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 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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