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에 이어 탄탄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독일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관세 전면전의 후폭풍에 대한 타격이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1.66포인트(0.43%) 오른 386.25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65.96포인트(0.53%) 뛴 1만2609.85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4.05포인트(0.05%) 소폭 오른 7692.04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36.25포인트(0.67%) 상승한 5434.36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와 상품 가격 상승을 호재로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고,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은행(IB)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도 유럽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위험 수위로 고조된 무역 마찰로 인해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ZEW가 집계한 7월 투자자신뢰지수가 마이너스 24.7을 기록, 전월 마이너스 16.1에서 대폭 악화됐다.
이에 따라 지표는 5개월 연속 후퇴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의 특성상 트럼프 행정부가 점화시킨 무역전쟁에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는 분석이다.
유로존의 투자자신뢰지수 역시 부채 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했던 2012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해 무역 마찰에 따른 파장을 반영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의 리스크 요인은 대부분 외부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이 커다란 위협이라는 지적이다.
ING의 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독일 경제 전만이 강한 낙관에서 비관으로 전환됐다”며 “다만 극심한 경기 침체보다 성장 과도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툴로우 정유가 3% 가까이 뛰었고, 런딘 정유를 포함한 관련 종목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업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매수 추천한 데 따라 3% 가까이 상승했고, 풍력 터빈 업체인 노르덱스는 브라질에서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5% 이상 랠리했다.
이날 주가 흐름에 대해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파크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호재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악재가 추가로 불거지지 않으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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