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데뷔 13년차 이태희가 상금 3억의 주인공이 됐다.

이태희(34·OK저축은행)는 5월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파72·7422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써낸 이태휘는 2위 이정환(27)을 2타차로 꺾고 우승 상금 3억원 잭팟을 터트렸다.

이태휘가 모친과 함께 뜨거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사진= KPGA>

2015년 6월 넵스 헤리티지에서 우승후 통산 2승을 일군 이태휘는 이번 우승으로 역대 개인 시즌 최다 상금을 훌쩍 뛰어 넘었다. 2015년 KPGA 대상을 받은 그는 200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 역대 개인 시즌 최다 상금은 2015년때의 2억4200만원이었다. 제네시스 오픈은 국내 골프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가 가장 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다.

또한 제네시스 G70 차량과 함께 올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더 CJ컵과 내년 초 제네시스 오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 2장도 챙겼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2언더파로 선두 이정환에게 5타 뒤진 5위로 출발한 이태희는 짜릿한 대역전극을 일궜다. 9, 10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홀(파3)에서 한타를 더 줄였다. 특히 311m짜리 거리의 파4, 14번홀에서 원 온에 성공,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그후 5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3)에서 약 4.2ｍ 버디 퍼트로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약 2ｍ 버디 퍼트로 상대를 2타차로 밀어냈다.

우승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태휘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는 “아내와 아들(1세·이서진)이 전날 내 생일이라서 경기장에 왔다. 우승은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 올해 2월14일 아들이 태어났다. 그래서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더 많이 보냈다. 연습은 예전만큼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랑이 아닐까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슬플 일보다는 기쁜 일이 더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항상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골프 선수를 관리하는 스포트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일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는 이태휘는 “(아내가) 골프를 잘 알다 보니 큰 도움이 됐다. 옆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는 등 기운을 북돋아준다. 감이 좋은 만큼 1~2개 대회 더 우승하고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휘는 우승후 어머니 곁에서 눈물을 흘린데 대해서 “2015년 우승후 KPGA 대상을 수상했다. 자신감이 상승했지만 퍼터 변경이라는 변수가 생겼고 그 이후로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힘들었다. 골프 자체에 자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1년부터 5년 동안 써왔던 밸리퍼터를 2016년 교체했다.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태휘는 “2016년부터 밸리퍼터가 금지돼 바꿨다. 사실 2015년 우승도 하고 그 해 대상도 받아 교체하기가 아쉬웠다. 이후 퍼트 때문에 2016년과 2017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실망스러웠다. 이번 시즌 개막 4일 전에 스윙 코치가 ‘어차피 너는 퍼트도 안되는데 집게 그립으로 한 번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을 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바꿨고 생각보다 빨리 우승을 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데뷔 13년차 이태휘가 국내 최고 상금 3억원을 획득했다.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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