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역시 황정민…연극은 배우의 예술임을 증명한 '리차드 3세'

기사입력 : 2018년02월24일 12:00

최종수정 : 2018년02월24일 12:00

[뉴스핌=황수정 기자]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면,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연극 '리차드 3세'는, 이 말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한다.

연극 '리차드 3세'는 영국 장미전쟁 시대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영국의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곡. 볼품없는 외모와 곱추 등 신체적 불구의 콤플렉스를 가졌지만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로 왕좌를 차지한 '리차드 3세'의 권력욕을 그린다.

전쟁이 끝나고 맏형 에드워드의 왕권에 불만을 품은 리차드 3세는 자신의 권력욕을 숨긴 채 왕관을 빼앗기 위해 계략을 세운다. 음모로 둘째 형 클래런스를 죽이고, 이에 충격을 받은 에드워드마저 죽자 조카들과 자신의 반대 세력까지 제거하며 왕위에 오른다. 그야말로 피의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작품은 황정민으로 시작해 황정민으로 끝난다. '리차드 3세'로 분한 황정민은 굽은 등과 뒤틀린 왼팔, 절름발이 등 완벽히 캐릭터와 동화됐다. 어딘가 장치로 고정시킨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연 내내 등과 팔은 펴지지 않았으며, 걸을 때도 뛸 때도 안쪽으로 돌아간 발과 절뚝이는 걸음걸이는 황정민 그 자체였다.

외면 뿐만이 아니다. 황정민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욕망스럽게, 시시각각 변하는 리차드 3세의 비틀어진 야망을 정열적으로 그려낸다. 결핍으로 인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표출해내는 그는 선과 악의 가치를 흔들고, 점점 극적인 감정으로 휘몰아치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작품의 70~80% 이상 대사량을 소화하는 그는 단 한번도 더듬거리지 않으며 정확한 발음으로 쏟아낸다. 10년 만의 무대 복귀, 원캐스트 열연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황정민의 부담과 책임감, 어마어마한 연습량을 가늠케 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황정민의 연기가 돋보이는 점은, 악인 리차드 3세의 행동에 개연성을 부과하고 페이소스를 만들었다는 것. "나의 죄를 묻는 그대들의 죄를 묻고자 한다" 소리치는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누가 떳떳할 수 있을까. 극악무도한 악인이었지만 그 역시도 나약한 양심에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비현실적인 인물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함께 원캐스트로 출연하는 배우 정웅인, 김여진, 정은혜, 박지연 등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웅인은 에드워드 4세와 스탠리 경의 1인 2역으로 상반된 분위기를 보여주며,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맡은 김여진은 권력 다툼으로 희생된 아이들의 죽음에 애절한 모성애를 선보인다. 특히 리차드 3세에 의해 가문이 몰락당하고 미치광이가 된 마가렛 왕비 역의 정은혜는 음향효과가 필요 없을 정도로 목소리 하나 만으로 극의 긴장감을 좌지우지 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대해 어렵거나 난해하다는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는 최대한 현대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없애고 추가하면서 배경지식 없이도 극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완성했다. 심플한 무대 장치는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게 만들고, 극 말미에야 드러나는 깊어진 무대는 진한 감정의 여운을 남긴다. 다만 공연 중간 커다란 영상을 활용해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힘든 부분을 표현했는데, 오히려 극의 감정을 깨뜨리는 듯하여 조금은 아쉽다.

연극 '리차드 3세'는 내달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샘컴퍼니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범진보 대권주자 적합도 '압도적 1위' 질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가 범진보 진영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여의도에 입성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위, 김동연 경기지사가 3위, 김부겸 전 총리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범진보 진영 인물 중 차기 대권주자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어본 결과 이 대표 35.4%, 조 대표 9.1%, 김 지사 8.5%, 김 전 총리 6.5%로 나타났다. 뒤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8%,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6%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16.7%, 적합 후보 없음 15.1%, 잘 모르겠음 5.2%였다. 이 대표는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60대 이상에선 다소 차이가 좁혀졌다. 만18세~29세에서 이 대표 35.4%, 조 대표 12.1%, 김 지사 10.1%, 김 전 총리 5.8%였다. 30대에선 이 대표 38.7%, 김 지사 6.5%, 김 전 총리 6.2%, 조 대표 5%순이었다. 40대의 경우 이 대표 50.6%, 조 대표 12.6%, 김 지사 5.9%, 김 전 총리 5.1%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50대에선 이 대표 41.1%, 조 대표 10.2%, 김 지사 8%, 김 전 총리 5.6%였다. 60대에선 이 대표 23.9%, 김 지사 10.4%, 조 대표 7.8%, 김 전 총리 6.4%순이었다. 70대 이상의 경우 이 대표 19.5%, 김 지사 10.8%, 김 전 총리 10.5%, 조 대표 6%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전체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및 호남에서 격차를 벌렸고 영남에선 차이가 다소 좁아졌다. 서울에서 이 대표 32.9%, 조 대표 9.2%, 김 지사 8.2%, 김 전 총리 4.4%였다. 경기·인천에선 이 대표 43.8%, 김 지사 9.9%, 조 대표 7%, 김 전 총리 4.8%순이었다. 광주·전남·전북의 경우 이 대표 42.9%, 조 대표 9.2%, 김 전 총리 11.5%, 김 지사 6.8%였다. 대구·경북에선 이 대표 21%, 김 전 총리 11.6%, 조 대표 10.3%, 김 지사 8.8%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이 대표 27.1%, 조 대표 9.9%, 김 전 총리 7.2%, 김 지사 5.6%였다. 대전·충청·세종에선 이 대표 32.3%, 조 대표 13.5%, 김 지사 10.9%, 김 전 총리 4.4%였다. 강원·제주에선 이 대표 36.2%, 조 대표 8.4%, 김 지사 7.8%, 김 전 총리 7.3%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대표 74.6%, 조 대표 5.7%, 김 지사 4.5%, 김 전 총리 1.7%로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지사 12.4%, 김 전 총리 9.5%, 이 대표 8.5%, 조 대표 3.4% 순이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이 대표 45.9%, 조 대표 38.5%, 김 지사 4.7%, 김 전 총리 2.2%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 대표는 '과반 의석 달성'과 함께 원내 1당을 지키며 대권주자 위상이 더욱 강화했다"며 "조 대표는 비례대표 12석을 얻으며 단숨에 경쟁력 있는 차기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9%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