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을 필두로 유럽 증시가 강한 랠리를 펼쳤다.
북한이 지난 주말 예상과 달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행하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일정 부분 진정된 데다 허리케인 어마가 세력을 축소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전날보다 3.92포인트(1.04%) 뛰며 379.4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 역시 171.26포인트(1.39%) 급등한 1만2475.24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35.99포인트(0.49%) 상승한 7413.59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63.22포인트(1.24%) 오른 5176.71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을 기한 또 한 차례 군사 도발 가능성에 긴장했던 투자자들이 안도감에 ‘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장중 개장한 뉴욕증시의 강세 흐름도 유럽 증시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보험주가 강하게 랠리, 허리케인 충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한풀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재보험과 뮌헨 재보험이 등 유럽 증시의 주요 재보험 종목이 일제히 4%에 이르는 강한 랠리를 나타냈다. 독일의 하노버 재보험은 5%를 웃도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재보험 섹터가 반등한 것은 주말 플로리다에 상륙한 어마가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을 축소한 데 따른 결과다.
어마의 피해액 추정치 역시 하향 조정되면서 보험 섹터뿐 아니라 여행과 에너지 등 주요 섹터를 압박했던 악재가 한층 약화됐다는 평가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 심리 개선이 증시 전반의 상승 기류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의류 유통업체 H&M이 크레디트 스위스(CS)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따라 2.9% 뛰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H&M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두 단계 높여 잡았다.
한편 투자자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기다리고 있다. 북한은 제재안 발표를 앞두고 미국에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협박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