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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소리를 향한 열정 하나로…마음 속 뜨거운 응어리를 건드린다(종합)

기사입력 : 2017년09월06일 09:07

최종수정 : 2017년09월06일 10:51

뮤지컬 배우 이정열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서편제'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서편제'가 소리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예술혼을 향한 열정으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지녔을 마음 속 응어리를 건드린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는 뮤지컬 '서편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편제'의 주역 차지연, 이자람, 강필석, 이정열, 김범석, 박영수, 서범석, 이정열 등과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 윤일상 작곡가 등 제작진들이 함께 했다.

하이라이트 시연이 시작되고, '누이'에 이어 '살다보면'이 흘러나왔다. 어린 송화가 동호를 위로하며 부르기 시작하는 이 넘버의 힘은 다 자란 송화가 무대에 올라오면서 더욱 에너지를 뿜어냈다. 차지연은 기교를 뺀 담백한 소리와 진심을 담은 울림으로 '서편제'의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유랑의 기억'과 '소리공부'를 거치며, 이자람은 사연이 깊어보이는 차지연과 조금은 달리 약간은 명랑하면서도 진지함이 묻어나는 송화 캐릭터를 완성했다. 일반적인 뮤지컬 넘버와 다른 창법과 맛깔나는 애드립으로 장르의 한계가 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서편제' 프레스콜에서 출연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서양 음악에 끌리는 동호를 연기하는 강필석, 박영수, 김재범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 가운데, 두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는 찾아왔다. '나의 소리'를 부르며 모든 것을 터뜨리는 이자람과 김재범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은 본 공연이라면 과연 어떨지, 궁금증과 기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둘의 엇갈린 인생과 운명은 'My life is gone'으로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이날 이자람은 "오랜만에 다시 어벤저스팀이 모여서 뭔가를 하는 느낌이라 반갑고 함께 만나서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는 기분이다. 오래 함께 갈텐데 열심히 같이 걷겠다"고 '서편제'를 다시 올리는 소감을 말했다.

강필석은 "저도 모르는 벅참이 매 공연마다 있었다. 첫 공연 때 그렇게 눈물이 울컥해서 나온 적이 13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게 뭘까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흘러가게 흐름에 놔둬도 작품에서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재범도 "처음에 이 작품을 봤을 때는 동호가 어렸을 때부터 나이든 모습까지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할까 걱정을 했는데 그런 나이를 표현하기보다 그때 상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서편제'에 임하는 각오를 말했다.

김문정 감독은 "초연 때는 판소리 뮤지컬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가장 큰 이슈였다. 판소리가 주제고 소재일 뿐이지, 극 전체의 음악을 이끌진 않는다. 역동적인 음악과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아직까지도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 약간 아쉽고, 소리와 어우러지는 윤일상 작곡가의 음악들, 군무와 연출을 즐겨주셨으면 한다"면서 "서편제는 한국인으로 정체성과 예술인의 자기 반성을 자극한다. 그게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애정을 더 이끌어낸다"고 공연을 진두지휘하는 감회를 얘기했다.

서범석은 "서편제는 애장품이다.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고이 간직했다가 여러분께 선물처럼 드리고 싶은 그런 사랑스런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강필석은 또 이자람, 차지연의 연기를 언급하며 "참 둘이 너무 다르면서도 무대에서 정말 잘한다. 자람씨는 여백이 많은 표현방법을 쓰고 지연 씨는 굉장히 폭발적이다"라고 둘의 다른 매력을 소개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서편제' 프레스콜에서 출연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제작진은 "우리 민족은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에 깊이 빠져있다.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가족사에서든. 미워서 증오하고 복수해야 하는데 또 끌어안아야 하고. 끌어안아냐 하는데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 있고 거기에서 현재도 모두에게 응어리가 있다. 분노 조절 장애니 혐오니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는 문화들이 있다"면서 관객들이 '서편제'에 깊이 몰입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꼽았다.

4연째 참여하는 이자람과 차지연은 각각 '심청가'와 '살다보면'을 이들의 작품 속 최애 넘버임을 밝혔다. 이자람은 "마지막에 심청가 할 때가 제일 시원하다고 느껴진다. 시작하는 살다보면도 좋다. 지연이에게 너의 살다보면과 나의 심청가. 이 두 개가 잘 서있으면 되니까 힘 내자고 얘기했었다. 그 두장면을 아낀다"고 말했다.

차지연은 "'살다보면'이 가장 와 닿는다. 아이 송화와 좀 더 자란 송화가 같은 공간에서 그 노래를 서로 불러주며 위안을 하고 눈물이 많이 나서 울컥울컥한다. 첫 무대에서 눈물이 여기까지 차오르는 걸 삼키면서 불렀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장면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서편제'는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소리 하나에 모든 것을 건 소리꾼들의 인생과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이자람, 차지연, 강필석, 김재범, 박영수, 이정열, 서범석이 출연하며 오는 11월 5일까지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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