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고 아이디어 입은 중견가전
'가성비 최고'…틈새시장 '공략'
[뉴스핌=최유리 기자]#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하이마트 롯데월드파워점. 단일층 면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1400평 규모의 가전매장이다. 입구에 위치한 냉장고 코너에 들어서자 대유위니아 김치냉장고 '딤채마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500L 이상인 대형 사이즈와 무채색 중심의 고급 브랜드 제품과 달리 330L로 몸집을 줄이고 분홍 색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만난 예비신부 김정은(가명) 씨는 "사야 할 가전은 많은데 집은 작고 예산도 빠듯하다"며 "필요 이상으로 크고 비싼 가전보다 합리적인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하이마트 롯데월드파워점에서 소비자들이 중견 가전업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최유리 기자> |
◆ 가성비 좋은 중견 가전업체 인기...작고 톡톡 튀는 디자인도 강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소비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중견 가전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쿠쿠전자, 쿠첸,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위닉스, 캐리어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업 제품보다 20~30%가량 저렴한 가격에도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틈새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고 톡톡 튀는 디자인은 중견 업체가 가진 무기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어 일석이조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가 대표적이다. 대용량 드럼세탁기 대비 6분의 1인 3kg 용량이다. 두께 29.2cm로 벽면에 설치가 가능해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2012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는 15만대를 넘어섰다. 대유위니아 딤채마망은 화려한 색상을 내세웠다. 붉은색 제품인 로맨틱레드와 하늘색 파스텔블루 판매 비중은 각각 40%와 30%로 무채색보다 인기다.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2030세대가 주요 고객층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하이마트 롯데월드파워점에서 소비자들이 중견 가전업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최유리 기자> |
중견 가전업체의 또 다른 승부수는 아이디어를 입힌 기능성이다. 특히 쏟아지는 신제품과 상향 평준화된 기능으로 경쟁이 치열한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중견 브랜드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쿠쿠전자는 전원코드 없이 무선으로 작동하는 '코드리스'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제품 한 대로는 집안 곳곳을 정화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 옮겨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위닉스는 명품 블루투스 스피커를 품은 공기청정기를 앞세웠다. 30만원대 공기청정기 한 대로 프리미엄 스피커 기능까지 즐기는 셈이다.
한기용 롯데하이마트 판매부장은 "중견 업체 제품은 가성비가 우수하다"며 "세컨드 가전을 선호하는 맞벌이 가구,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실속형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수요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