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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7년 車 대출 '07년 서브프라임 '데자뷰'

신규 대출 채권-연체율 동반 상승

  • 기사입력 : 2017년07월17일 23:44
  • 최종수정 : 2017년07월18일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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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0년 전 이른바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로 대침체에 빠졌던 미국 경제가 또 한 차례 경고음을 맞았다.

이번에는 자동차 대출이다. 금융업계가 비우량 자동차 대출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움직임이나 가파르게 치솟은 디폴트율, 여기에 업계에 만연한 불법 거래까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데자뷰를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GM <사진=블룸버그>  

17일(현지시각) 웰스 파고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채권 발행액은 지난 2009년 25억달러에서 지난해 260억달러로 10배 이상 치솟았다.

또 90일 이상 대출 상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3.8%를 기록해 2014년 3분기 3.1%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13년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에 상승 사이클을 타면서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자 금융업계는 무분별한 부실 여신을 남발했다.

월가는 자동차 대출 요건을 대폭 완화해 취업 상황이나 소득에 대한 심사 없이 소비자들이 오토론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자동차 딜러들은 대출 신청 과정을 왜곡해 저소득층이 빚을 내 신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줬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을 주축으로 금융업계는 이들 부신 대출 채권을 증권화 과정을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흡사한 형태의 합성증권을 양산했다.

고수익률에 목마른 기관 투자자들은 이들 부실 채권과 관련 증권화 상품을 적극 매입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3년간 2% 내외에서 거래된 가운데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채권으로 가공한 증권은 5%에 이르는 수익률을 제공하자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베팅했다.

지난 수년간 감독 당국이 부실 자동차 여신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지만 시장 규모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비해 작은 데다 신용위기를 촉발할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중론을 이루면서 투자자들이 이렇다 할 경계감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의 기초자산인 비우량 자동차 대출 채권의 리스크를 감안할 때 5%의 수익률이 과연 적정한가 하는 점이다.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론 시장의 최근 정황을 감안할 때 잠재 리스크가 충분히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급 불능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대출 상환 능력이 없는 소비자에게 여신을 제공한 뒤 해당 채권을 고수익률의 ABS로 둔갑시켜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부적절한 거래가 모기지 버블 당시 수준까지 뛰었다는 얘기다.

미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로 접어들자 시장 전문가들은 더욱 긴장하는 표정이다.

머갠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피터 카플란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잠재 리스크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의 스티븐 카프리오 신용 전략가는 "서브프라임 오토론이 2007년 모기지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낮지만 내수 경기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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