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2015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이 흑색종에 걸렸고, 이미 뇌까지 전이되어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은 미국에서 발병률 6위의 대중적인 암으로, 한국에서도 발병이 늘어나고 있다.
지미 카터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암 발병 사실을 밝히면서,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봉사하며 남은 생애를 마감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지미 카터는 2017년 현재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할 당시 4기 암환자였던 그는 3년 넘게 생존했으며 심지어 사회생활까지 하고 있다.
지미 카터는 ‘키트루다(Keytruda)’ 치료를 받았는데, 완치되었다는 판정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암세포가 사라졌다. 키트루다는 미국의 제약기업 MSD(Merck Sharp & Dohme Corp)가 개발한 면역관문억제제다. 사람의 면역 기능은 그 자체로 강력해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데, 암세포는 제거당하지 않기 위해서 거짓 신호를 면역 시스템에 보낸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페이크(fake) 신호를 막는다.
암세포에게 속지 않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정상 작동해 암세포를 제거하고 암을 치료한다. 4기 암에 걸린 1924년생 노인 지미 카터의 암은 그렇게 치료되었다.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한국의 신약개발 바이오 테크를 중심으로'는 키트루다와 같은 첨단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의 이야기다. 1970년대부터 구체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바이오 의약품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분야 가운데 하나
다. 최근 빌 게이츠는 트위터에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인공지능, 에너지, 생명과학(biosciences)을 공부하겠다’라고 적었다.
이 책을 집필한 '바이오스펙테이터'는 2016년에 창간한 바이오·제약 분야 전문매체로 생명과학 분야의 기술, 논문, 인터뷰 중심의 보도와 분석, 해설을 생산한다. 7명의 기자들이 1년 동안의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2만5000원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