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동반 강세..불균형 해소 온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반기 막바지로 접어든 글로벌 자산시장의 특징적인 부분은 곰(비관론자)와 황소(강세론자)가 일제히 쏠쏠한 수익률을 올렸다는 점이다.
채권과 주식 투자자들이 함께 차익을 올렸고, 금과 엔화를 포함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
연이은 정치권 리스크에 테러 공격까지 안전자산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과 함께 경기 회복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완만한 긴축 등 주식시장의 호재가 맞물린 결과다.
투자자들은 두 세력의 ‘윈-윈’이 지속될 수 없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트럼프 트레이드가 식은 모습이지만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9%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데다 탄탄한 기업 실적이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을 지탱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를 구성하는 상위 5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3조달러에 육박, 올들어 20% 이상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주요국 증시도 상승 흐름을 타기는 마찬가지다. 연초 이후 MSCI 올컨트리 월드 인덱스는 11%에 이르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와 동시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 선물이 같은 기간 9% 이상 뛰었고, 엔화 역시 4% 선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주식시장과 함께 채권도 가파르게 뛰었다. 블룸버그와 바클레이즈가 집계하는 글로벌 채권 지수는 연초 445에서 최근 470 선을 뚫고 올랐다.
워싱턴에서 불거진 리스크와 북핵 문제, 여기에 미국의 저조한 인플레이션이 전통적인 안전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강세론자와 비관론자의 동반 승리를 놓고 월가는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무엇보다 신흥국 주식시장의 상승 베팅에 따른 수익률이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머징마켓이 뉴욕증시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친 베팅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관련 주식시장이 미국에 비해 약 2배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잔치가 종료 시점을 맞았다는 주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시암 라잔 채권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식과 채권의 동반 상승이 지속될 수 없다”며 “두 개 자산시장의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주식시장이 30%에 달하는 조정을 받거나 채권 수익률이 50% 치솟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