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박상균 비즈엠티 대표 "FBI도 못잡는 랜섬웨어, 전문 시스템 필수"

기사입력 : 2017년05월31일 14:42

최종수정 : 2017년05월31일 14:42

악성코드 잡는 '사용자입력 행위기반' 보안기술 각광

[뉴스핌=성상우 기자] "랜섬웨어를 비롯한 각종 악성코드들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데이터 백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어떤 유형의 공격이라도 방어할 수 있는 전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지난 12일 영국에서 최초 감염된 지 5일도 안돼 150여개국에서 20만건의 데이터를 봉인시켰던 '워너크라이' 사태 이후 랜섬웨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고 남의 일처럼 생각했던 악성코드 피해를 직접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상균 비즈엠티 대표 <사진 = 비즈엠티> 

31일 만난 보안소프트웨어 전문가 박상균 비즈엠티 대표는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보안의식을 새롭게 정립하고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T 솔루션 전문업체 LG엔시스에서 25년간 근무하고 보안소프트웨어 마케팅 및 판매업체를 운영 중인 보안 솔루션 전문가다.

박 대표는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해질 것이란 점을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며 "최근 랜섬웨어 사태 이후 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해결책으로 '데이터 백업의 일상화'를 들었는데 이런 수준의 대책은 점차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발생했던 랜섬웨어 사태는 슈퍼컴퓨터를 동원해도 복구에 수년 이상 소요되는 고급 알고리즘이 적용돼 미국 정보당국 FBI조차 "해결책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상적인 수준의 대비책만으론 점차 고도화되는 악성코드의 공격을 방어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안일한 보안의식 및 안전불감증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이번 랜섬웨어 사태는 병원, 터미널 등 IT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곳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며 "해커들이 사업 구조 상 보안 영역에 대한 예산 집행이 보수적인 기관 및 시설을 집중 공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의 보안 수준을 따라가야 한다"며 "일반적인 보안 체계를 넘어 회사 특성 및 상황에 최적화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IT 전문 리서치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 IT 기업들의 지난해 보안 예산 지출액은 약 840억달러(약 94조2500억원)였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보안 지출액은 약 1조7400억원 수준으로 미국과 54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8조5619억달러로 한국(1조4044억달러)의 약 13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제 규모 대비 국내 보안 지출 규모는 낮은 수준이다.

최근 약 100만건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해 물의를 빚었던 숙박업소 예약 앱 '여기어때'의 경우도 결국 보안에 대한 경각심 부족으로 인한 결과였다. 대량의 민감한 개인정보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보안 유지가 허술했다는 지적과 비교적 초보적 수준의 해킹에 당했다는 분석이다. 사태 이후 여기어때 측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서비스 자체를 클라우드 기반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박 대표는 이와 같은 '망 분리' 방식에 대해 "해킹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비교적 체계적 보안벽을 보유한 클라우드 업체들도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에 대해선 취약점을 보이고 있고 분리된 망 사이에서 업무상 혹은 기술적 문제로 데이터가 이동하는 상황은 불가피하게 발생하는데 해커들은 이 접점을 놓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에 감염된 PC화면 <사진=블룸버그통신>

보안솔루션의 기술적 핵심은 지능형 지속공격(APT; Advanced Persistant Threat)에 대한 방어 가능 여부다. 특히, '알려지지 않은' APT는 악성코드의 특성과 패턴, 공격 방식, 침입 경로 등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 '시그니쳐 레퍼런스' 기반의 보안 시스템은 이 공격에 취약하다.

시그니처 레퍼런스 기반 시스템은 특정 해킹 피해가 발생한 뒤 그 해킹 방식 및 프로그램 샘플 비교·분석을 통해 방어 체계를 만드는 방식으로 악성코드에 관한 사전 정보가 없다면 그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다. 국내 대부분의 보안 솔루션 및 백신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신종 악성코드가 나타날때마다 '보안 대란' 우려로 전국이 떠들썩해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박 대표는 "근본적 해결책은 사전 정보 없이도 사용자 모르게 침투한 악성코드의 '악성 행위'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감지 및 삭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사용자입력 행위기반' 방식으로, 알려지지 않은 APT도 모두 잡을 수 있는 보안 기술에 대한 설명이다. 지난 2005년 '알려진 바 없는 해킹'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보안업체 '트루컷시큐리티'가 국가 기관의 의뢰를 받아 개발한 보안 소프트웨어 '트로이컷'에 적용된 보안 기술로, 지난 2007년 특허를 취득했다.

국내 방산업체들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15년 당시 트로이컷을 설치했던 LIG넥스원만이 공격을 원천적으로 방어했던 사례가 화제된 바 있다. 트로이컷은 현재 청와대, 국회, 기획재정부 등 국가기관을 비롯해 코스콤, KB국민은행 등 금융사와 민간기업 100여곳의 종합 보안 시스템으로 적용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