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율주행 기술 수준급… 심심한 E클래스와 달라 333마력 강력 성능
[뉴스핌 = 전민준 기자] '명불허전'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아주 오랜 세월 '명차'의 대명사였다는 건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벤츠 최상위 중형세단인 '더 뉴 E400'은 고급 수입세단을 원하는 오너들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델이다.
7년 만에 완전변경한 10세대 모델로 돌아온 E클래스는 상위모델 'S클래스'를 능가하는 최첨단 기술과 성능으로 무장했면서도 벤츠만의 '전통'은 살렸다. 명차를 요구하는 고객들 요구에 완벽히 맞춘 고급 세단이다.
벤츠 E클래스 중 E300은 4기통 2000cc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E400은 6기통 3000cc 가솔린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333마력의 힘을 낸다. E클래스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최대 토크는 48.9㎏·m로, E400은 다른 브랜드 대형세단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스펙을 자랑한다.
지난 18일 벤츠 더 뉴 E400을 시승해 봤다.<사진=전민준 기자> |
기자가 시승한 차는 최고 수준의 안전 및 반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을 장착한 E400이다. 지난해 벤츠를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려놓은 인기모델이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경기도 소래포구까지 왕복 90㎞거리다. 성남대로~서울외곽순환도로 초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속주행이 가능한 코스다. 출근시간이라서 입구에 진입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내부를 꼼꼼히 살펴봤다. 선명한 12.3인치의 모니터, 원형 디자인 송풍구, 센터페시아 가운데 자리 잡은 아날로그 시계, 가죽으로 감싸있는 데시보드 등은 벤츠 특유의 고급스런 마감을 상징했다.
대시보드에서 차문으로 이어지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64가지 컬러와 5단계 밝기를 제공해 기분에 따라 차량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시트를 살펴보니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좌우 옆구리를 감싸는 버킷시트였다. 그제서야 쿠션이 탄탄하고 허벅지까지 받쳐줘 편안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400 내부.<사진=전민준 기자> |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진입했다. 갑자기 심장이 뛰고 설렌다. 가장 해보고 싶었던 반자율주행 성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순간이다. 속도를 80km/h에 맞추고 차간 거리를 4m로 유지한 채 페달에서 발을 뗐다.
갑자기 옆 차선에서 차선을 침범해 와도 알아서 서고, 다시 출발하기를 반복했다. 물론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 가깝게 든 다소 멀게 든 앞차 속도를 따라 붙었다. 반자율주행 성능은 만족. 옆에 있는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는 기자가 두 손 놓고 운전하고 있는지 모를 거다. 창문 열고 손 흔들어 주고 싶은 장난기도 생긴다.
이제 가속성능을 시험해 볼 차례다. 최고 제한속도까지 속도를 높여도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게 쭉 뻗어나갔다. 배기통 3L 가솔린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333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그러면서도 고급 양탄자를 걷는 것처럼 정숙하다.
더 뉴E400 내부.<사진=전민준 기자> |
시속 100㎞ 아래에선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다. 폭발적인 고속 주행 시에도 동승자와 대화하는 데 거의 무리가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벤츠 E400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9.3㎞. 고속도로에선 리터당 13㎞까지 나왔다.
시승 후 차에서 내려 E400을 다시 봤다. 뭔가 더 고급지면서도 세련돼 보였다. 지붕이 낮은 쿠페 형태의 익스클루시브 라인, 짧은 오버행과 긴 힐베이스는 E400을 벤츠 세단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쿠페의 날렵하고 스포티함 감성을 완벽히 살리고 있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