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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자신감으로…봉준호x넷플릭스 '옥자', 베일 벗었다 (종합)

기사입력 : 2017년05월15일 16:55

최종수정 : 2017년05월15일 16:55

서우식 프로듀서, 김태완 프로듀서, 봉준호 감독, 테드사란도스 넷플렉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왼쪽부터)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의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핌=장주연 기자]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옥자’가 칸영화제에 앞서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는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김태완·서우식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가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신작 ‘옥자’를 놓고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합친 큰 동물이다. 이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가 미자다. 이 둘의 사랑과 모험을 담았다. 사랑의 스토리에는 장애물이 항상 있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세상의 복잡한 여러 가지가 나오고 그 안에 풍자가 있는 영화”라며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시작돼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끝난다”고 소개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관해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예산, 규모가 커서 망설이는 회사가 많았다. 스토리가 과감하고 독창적이라서 망설이는 회사도 있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두 가지 리스크에도 망설임 없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줬다. 그래서 영화를 무사히 만들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테드 대표는 “제 커리어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일”이라고 화답하며 “오래 전부터 봉준호 감독을 흠모하고 있었다. 그는 영화계 장인이자 대가다. 봉준호 감독과 일할 기회가 욕심이 났고 또 하나의 도전이 됐다. 함께 일하면서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있어서 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지 않나 한다”고 치켜세웠다.

봉준호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물론 도전은 넷플릭스만의 일은 아니었다. 넷플릭스와 작업한다는 의미는 곧 영화의 유통 방식이 달라진다는 의미. 봉준호 감독 입장에서도 도전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작업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소처럼 큰 스크린에서 상영될 거란 전제로 작업했다. 넷플릭스 영화가 아닐지라도 영화의 긴 수명을 생각해보면 마찬가지다. 극장에서 아름답게 보이게끔 찍힌 영화가 작게 봐도 아름답다는 게 저희의 원칙”이라며 “순수하게 영화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화면 비율부터 퀄리티까지, 어떻게 영화적으로 아름다울 것인가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한국, 미국, 영국에서는 극장 개봉이 이뤄진다고 하고 시작했다. 특히 한국은 폭넓게 개봉하기로 했다. 다른 넷플릭스 영화보다 유연하게 대응해줬다”면서도 “전 작가이자 연출가다. 배급·유통도 중요하지만 제게는 창작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 어느 나라건 이 정도 규모와 예산의 작품을 감독이 컨트롤하게 해주지 않는다. 제게 100% 권한을 줬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유통 방식에 관해서는 다시 테드 대표가 입을 열었다. 그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190개국에 릴리즈된다. 세계 동시에 같은 시간에 개봉한다. 여러 언어로 말이다. 자막, 더빙을 통해서 보게 된다. 한국의 경우 NEW와 파트너십을 맺어 극장에서 동시에 볼 수 있게 됐다. 이 역시 굉장히 혁신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본다”고 자부했다.

국내 배급을 맡은 김우택 대표는 “그동안 넷플렉스와 면밀하게 협의했고 6월29일 세계 공개와 동시에 극장 개봉을 하는 것으로 정했다. 극장 상영 기간은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스크린 수를 말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 개봉일 전까지 극장 측과 계속 합의해나갈 예정”이라며 “칸영화제 진출로 더 의미 있는 작품이 됐으니 한국관객이 많이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봉준호 감독(왼쪽)과 테드사란도스 넷플렉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의 기자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연스레 칸영화제 이야기도 나왔다. 앞서 프랑스 극장협회(FNCF)는 ‘옥자’의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을 반발하고 나섰다.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하는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게 위법이라는 것. 이에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회의를 소집, ‘옥자’와 또 다른 넷플릭스 작품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의 경쟁 부문 상영 재논의에 들어갔다. 다행히 초청은 번복되지 않았다. 다만 칸영화제 측은 2018년부터는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 테드 대표는 “칸영화제는 언제나 뛰어난 작품만 초대한다. 그래서 ‘옥자’도 선정한 거다. 칸영화제는 예술을 위한 영화제고 저희도 예술성에 대한 철학 때문에 제작했다”며 “변화가 쉽진 않겠지만, 관객이 변하니까 배급방식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저희는 극장 상영을 반대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다.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람하게 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전 결국 공존하게 된다고 본다. 지금은 아름다운 공존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테드도 가족과 극장에 가고 프랑스에서도 넷플릭스에 가입했을 거다. 영화를 보는 방법은 다양하고 늘어나고 있다. 이건 그 과정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일 뿐이다. 결국 아름답게 풀어져 나가지 않을까 한다. 그냥 마음 편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뜻을 같이했다.

봉준호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칸영화제 초청만 놓고는 벅찬 심경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광스러우면서 두렵다. 프라이팬에 올라간 생선 기분이다. 하지만 여기 있는 분들과 아름답게 완성했다고 자부한다. 경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를 어떻게 저울질하겠나. 저마다 아름다움이 다 있으리라고 본다. 조금 더 아름다움을 축복해주고 싶은 영화에 심사위원이 표를 던질 거다. 단지 더 많은 사람이 더 뜨거운 방식으로 더 핫한 순간에 이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또 “칸에서 정치적 영화라고 소개하더라. 그럴 수 있다. 실제로 정치적 풍자도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도 있다. 상대가 동물이긴 하지만, 저로서는 최초의 러브스토리다. 한국에도 반려동물이 1000만 두를 돌파했다고 한다. 동물 가지고 있는 분만 다 와서 봐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며 “동물을 보는 관점이 있다. 동물을 우리 가족과 친구로 보기도 하고 먹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거기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 영화가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라 배급 방식, 영화제에 관한 이슈들을 많이 이야기 나눴다. 빨리 영화가 공개돼 스토리와 장면들에 관해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이슈들 못지않게 스토리도 폭발적인 논쟁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6월29일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 동시에 개봉한다. 한국에서는 NEW가 극장 배급을 맡았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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