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환시장서 미국 무역 비중, 고작 0.3%
무역의 환율 영향력 미미…"연준 대응 더 중요"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공화당이 추진 중인 국경조정세(Border adjustment tax)에 대해 외환시장 전문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19일 자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은 미국이 수입품에 20%의 국경세를 부과해 수입품 가격이 올라도 달러화 가치가 25%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인의 구매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를 비롯한 외환 시장은 단일 국가의 정책 외에도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 이러한 전망에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작년 미국 대선 이후 블룸버그 달러지수 추이. 올 들어 달러 값이 하락 추세를 보였다. <사진=블룸버그> |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금리 및 외환전략 본부장은 "외환 시장은 예측하기 가장 힘든 시장"이라며 "세대를 넘나드는 세금 개혁을 외환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기반해 세운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우 본부장은 외환 시장에서 미국의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무역 규모는 일평균 140억달러로, 하루에 4조4000억달러가 오가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의 비중이 0.3%에 불과하다.
국경세를 도입하면 달러 가치가 어떻게 바뀔지도 불확실하다. 무역 상대국의 경제 보복으로 수입품이 비싸지면서 미국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달러 가치가 예상만큼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JP모간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달러(실질환율)는 주요 무역국 통화와 대비해 6%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UBS자산운용의 토마스 플러리 글로벌 외환 전략 본부장은 수 많은 리스크로 인해 결국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현지의 제조업체들이 수입품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 오지 못하면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금리인상을 늦출 수 있다.
플러리 본부장은 달러의 향방이 "연준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달렸다"며 "최소한 국경세 도입 초기에는 성장 둔화를 각오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