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차 부지 매입 완료료 유형자산 투자 감소
[뉴스핌=황세준 기자] 지난해 국내 30대그룹의 투자액이 전년비 평균 1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6곳의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60조69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3991억원(18.1%) 감소했다.
무형자산 투자액은 4464억 원(6.1%) 늘었지만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자산 투자액은 13조8456억원(20.7%) 줄었다.
투자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한전 부지 매입이 마무리되면서 투자가 9조9352억원(53.4%) 줄었다. 무형자산 투자액은 2652억원(13.5%) 증가했지만 유형자산 투자액이 9조9003억원(61.6%)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
기업별로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전부지 매입 완료로 현대차는 5조1277억원(63.0%) 줄었고 현대모비스(2조5414억 원, -82.0%)와 기아차(2조168억원, -56.5%)도 감소했다.
삼성그룹(1조7625억원, 10.4%)과 SK그룹(1조4193억 원, 11.5%)도 1조원 넘게 줄었다. 이들 3대그룹의 투자 감소액(12조5170억원)이 30대그룹 전체 감소액의 95.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액은 1조459억원(7.3%) 줄어든 13조2078억원이다. 이어 SK하이닉스(6986억원, -10.7%), 대한항공(6430억원, -51.1%), 파주에너지서비스(5378억 원, -72.8%) 각각 감소했다.
반면 LG그룹은 지난해 7조958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9907억원(14.2%) 늘어난 규모로 30대그룹 중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4대그룹 중 투자가 증가한 곳은 LG가 유일하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1조524억 (55.6%) 증가했다. 지난해 단일 기업으로 1조원 이상 투자를 늘린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이밖에 SK텔레콤(4236억원, 23.1%), 에쓰오일(4119억 원, 62.4%), 포스코(3919억원, 26.1%), LG전자(3002억원, 21.7%) 등도 3000억원 이상 늘었다.
한편, 유형자산은 설비투자, 무형자산은 지적재산권 등이 포함된다. 연구개발(R&D) 투자는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