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소속 OCF, IoT 표준화 기술 공유
IoT 시장 확대 가속…한국이 주도권 확보
[뉴스핌=최유리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연동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환경이 만들어진다.
28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회장 서병삼)는 라마다 서울호텔에서 'OCF 코리아 포럼' 창립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IoT 표준화 연합체인 'OCF'는 지난해 또 다른 연합체 '올씬 얼라이언스'를 흡수 합병하면서 최대 규모 단체로 재탄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소니 등 330여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OCF는 최근 새 표준을 만들어 스마트홈 등 IoT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OCF 회원사들이 IoT 표준을 공유하면 각 사 제품을 호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TV로 LG전자 냉장고를 제어하는 식이다. 제조사와 관계없이 모든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OCF는 올 상반기 중 'OCF 1.0' 버전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표준 확산에 나선다. 새 IoT 표준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고, 이를 적용한 제품에 인증을 부여하는 단계가 남았다.
박준호 OCF 상임이사는 "오는 10월이면 OCF IoT 표준을 적용한 제품을 만나볼 있을 것"이라며 "향후 표준화 기술에 대한 정보를 회원사들과 공유해 연동을 더 쉽게 하고 스마트홈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회장 서병삼)는 라마다 서울호텔에서 'OCF 코리아 포럼' 창립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사진=최유리 기자> |
현재 시장에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기술 표준이 없다. 스마트홈, 산업 자동화,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등 각 IoT 산업군마다 수 십 개 표준이 범람하는 이유다. 소비자들은 동일한 제조사의 제품끼리만 연동이 가능하고 제조사나 통신사가 다른 제품들은 연결할 수 없다.
기술 표준화가 적용될 경우 IoT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IoT 시장 규모는 올해 1조7000억달러(약 1890조원)에서 2020년 2조9000억달러(약 322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결기기는 약 204억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공식 출범한 OCF 코리아는 OCF의 첫 국가 지부다. 지난 3월 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OCF 총회에 한국 대표단을 파견해 지부 설립을 인정받았다.
한국 지부를 만든 것은 국제 표준에 삼성·LG 등 국내 업체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또 기술 변화가 빠른 한국을 표준화 적용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박 이사는 "글로벌 표준을 적용하고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협력에 국내 업체의 요구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IoT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기대했다.
OCF 코리아는 초대의장으로 도영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를 내정했다. 부의장으로는 최고희 LG전자 전무와 김형준 전자통신연구원 본부장, 홍원빈 포항공대 교수 등 3명을, 감사에는 정광수 광운대 교수를 내정했다. 사무국은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담당한다.
이날 창립 총회에 참여한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국내 IoT 산업 및 서비스 활성화를 가속화 하고, IoT 국제 표준화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