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백화점·대형할인점 3년 연속 역신장
[뉴스핌=함지현 기자] 조선업계가 전에 없던 불황에 빠진 가운데 울산과 거제, 군산 등 조선사가 밀집한 지역의 소비 역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3' 조선소 전경.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사진=각 사> |
24일 관련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조선의 도시로 꼽히는 울산광역시의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지난 3년동안 연속으로 역신장을 기록 중이다.
울산지역 백화점의 경우 2016년 매출이 6.7% 감소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매출이 각각 6.7%, 0.2% 역신장한 바 있다. 백화점은 지갑사정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사치재를 주로 다루는 만큼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산에는 롯데백화점(울산점)과 현대백화점(울산점, 울산동구점)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매장면적 3000㎡ 이상인 대형할인점과 아울렛, 면세점의 경우에도 작년 매출이 1.8% 줄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3.5%, 5.9% 감소한 바 있다.
슈퍼마켓 및 편의점은 지난해 매출이 2.2% 증가했는데, 이는 매장 수 확장에 따른 것일뿐 업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슈퍼마켓 및 편의점은 2014년 0.2% 매출이 줄었지만 2015년에는 2.6% 늘어났었다.
업계에서는 따로 수치가 발표되는 울산뿐만 아니라 조선업을 주요 먹거리로 하는 거제나 군산 등의 도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지역의 백화점이나 마트 등 소비가 활성화 되려면 조선업계가 좋아져 돈이 돌아야 하는데, 문제는 언제 조선업계가 다시 활황기를 맞을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황이 좋지 않으면서 그 지역의 백화점이나 마트들의 상황도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인삿말로 장사 잘 되시냐는 얘기를 꺼내기도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울산을 비롯한 지역은 조선이 활황기를 맞으며 돈이 많이 돌았던 것으로 유명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언제 상황이 좋아질지 알 수 없다는 심리까지 더해져 사람들이 이전만큼 돈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