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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중공업·전자·IT…韓산업 변천사 똑닮은 인기학과 변천사

기사입력 : 2017년03월24일 07:00

최종수정 : 2017년03월24일 07:00

60년대 섬유화학, 70년대 중공업
80년대 전기전자, 90년대 IT 順
최근 상위권 부동의 1위 의대·법대
안정 좇는 젊은이…성장산업 불투명?

자난 1월 서울 서초동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에서 2018 의대 합격전략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뉴시스>

[뉴스핌=이보람 기자] 우리나라 대학의 인기학과와 한국의 주력 산업은 닮은 꼴이다.

해당 산업이 발달하면 인재들이 해당산업 관련학과로 몰렸다. 그런가 하면 우수 인재들이 몰린 학과의 인력이 배출되면서 해당 학과를 바탕으로 하는 산업이 발달하기도 했다.

대학과 산업은 서로 주고 받으면서, 한국경제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선순환 구조다.

그러나 최근에는 뚜렷한 ‘리드(lead) 산업’이 없다. 의대와 법대 등 고소득 전문직을 꿈꾸는 학과로 인재들이 몰리는 상황이다. 한국 주력 산업이 IT 이후 없다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국내 주요 입시학원들은 2017학년도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선(커트라인)을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 합산 표준점수 기준 537점으로 추정했다. 서울대 경영 등 다른 학과보다 1~2점 높다. 수능서 최고점을 받은 학생들이 대부분 의대에 진학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최근 몇 년 동안 최고 수재(秀才)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학과는 의대였다. 과거에는 달랐다. 특히 우리나라 대학의 이공계열 인기학과 변천사는 대한민국을 이끈 산업의 변천사를 그대로 반영했다.

연도별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주도한 산업은 1960년대 섬유·화학, 1970년대 중화학·조선·건설·중공업, 1980년대 전기·전자, 1990년대 IT 등이 꼽힌다. 실제 대학의 인기 학과도 이 흐름이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1960년대 섬유공학·화학공학의 커트라인은 다른 학과보다 높았다.

1970년대 들어선 정부 주도의 중화학·중공업 육성정책 등에 따라 기계공학과 등이 인기 학과로 올라섰다. 또 중동 건설 붐이 일면서 이와 관련된 토목·건축공학과와 조선업 관련학과 등의 입학 커트라인이 상승했다.

정부는 중공업과 건설에 이어 1980년대 전기·전자분야 투자에 집중했다. 물리학과나 전자공학과 등이 가장 높은 커트라인을 형성했다.

선지원 후시험의 학력고사가 치러졌던 1988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가장 높은 커트라인을 기록한 학과는 물리학과였다. 340점 만점에 311점이었다. 전자공학과가 310.5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 때만 해도 의예과 등은 이들 학과보다 커트라인이 낮았다.

당시 언론은 “60년대와 70년대 초반 섬유공학·화학공학 등의 과별 커트라인이 가장 높았고 우수한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80년대에는 전자공학과·건축공학·원자력공학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들어서자 I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컴퓨터공학이 인기학과로 급부상했다. 의예과나 한의학, 치의예과 등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이때쯤이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대량 실업 사태 등을 목격한 당시 입시생들은 졸업 후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학과에 더욱 더 집중하게 됐다.

인문계에선 인기학과의 차이가 극명하지 않다. 법학과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그런가 하면 1990년대 들어 경영·경제 등 상경계열의 약진이 뚜렷했다. 이와 반대로 물리학, 철학 등 자연과학 학문과 인문학은 대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매년 발표하는 교육통계분석자료에 따르면 경영계열 학과 수는 지난 2010년 469개에서 지난해 774개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철학과·윤리학과는 107곳에서 69곳으로 줄었다.

지난해 11월 대성학원이 개최한 '2017학년도 대학입시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배치표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기학과 변화는 2000년대 이후 별다른 변화의 움직임이 없다. 의대와 법대에 최우수 인재들이 집중되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경제 성장을 이끄는 주도 산업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과 고소득 직업을 배출하는 학과로 상위권 입시생들이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과는 과거나 지금이나 법대가 중심이다”면서 “이과의 경우 과거에는 산업화가 고도로 진척되면서 전기·전자·기계 등 다양한 학과가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에는 취업 위주의 학과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의예과 등에 상위권 수험생의 집중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요구와 분위기가 이과 중심으로 가고 있어 향후 대학의 문·이과 통합이 이뤄진다면 이과 중심의 불균형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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