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타결 최종 단계..새로운 시장 열린다
[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조만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에 대한 반작용으로 FTA 체결에 속도를 내는 움직임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하자 일본이 유럽 시장에 개방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사진=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브뤼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3년부터 진행중인 일본과 FTA 협상을 가까운 시일 안에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양자 협상을 가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최대한 빠른 시점에 FTA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EU 측 무역협상 대표인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FTA 최종 체결 시점을 9개월 이내로 제시하고, 2017년이 EU와 일본에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융커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자유무역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고, 결정적인 시점을 맞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아시아 지역 국가 중 EU의 2위 무역 파트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공약대로 TPP 협상에서 발을 빼자 아베 총리가 지난 2013년부터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렀던 EU와 FTA 체결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의 EU 수출은 664억유로로 파악됐다. 기계류와 가전이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EU의 일본 수출액은 581억유로로 집계됐다.
전세계 GDP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EU와 일본이 FTA를 체결할 경우 파급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4년간 EU는 일본에 토마토부터 치즈, 파스타까지 음식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회하는 한편 자동차 시장의 비관세 장벽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철도 산업의 공공 부문 조달 시장도 개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 경우 EU측은 일본 자동차에 대한 10%의 관세를 철회하고, 쌀과 쇠고기, 돈육 등 일부 일본 농축산물 시장에 대한 관세 철회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융커 위원장은 “가장 풀기 어려운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지만 FTA가 최종 타결될 경우 일본과 EU 양측 모두에게 최선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크게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