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변론 기일에 참석해도 ‘모르쇠’ 일관
특검 수사도 ‘비협조적’ 영장 청구에 무게
[뉴스핌=김기락ㆍ이성웅 기자] 체포영장이 발부돼 특검에 24일 자진 출두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비선진료 뿐만 아니라, 모 방송에서 보도된 차명폰 관련 조사도 예정돼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사용한 차명폰도 이영선이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개의 차명폰은 조사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에 따르면 특검은 이 행정관이 박 대통령의 비선진료 등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아줌마 들어가십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그동안 확인됐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최 씨의 휴대폰 닦고 있다<출처=TV조선 화면 캡처> |
이 특검보는 “수사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조사 완료 후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 행정관의 진술 태도가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체적 진술 태도는 비협조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이날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 이어 내일도 조사할 것이라며 고강도 수사를 시사했다.
이 행정관은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참석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심지어 최 씨의 출입에 대해서도 ‘보안상 기밀’이라는 말만 반복, 진술 태도를 지적받기도 했다.
탄핵심판의 주심재판관 강일원 재판관은 “최순실의 청와대 출입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도 아 니고 본인이나 본인 가족의 범죄와 관련된 게 아니라면 증언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이 행정관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행정관이 박 대통령의 비선진료를 비롯해 차명폰, 세월호 7시간 등 의혹을 알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는 헌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가며 불참했고, 특검 수사에도 출석하지 않으며 의혹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45분경 특검에 모습을 드러낸 이 행정관은 ‘비선의료진 청와대 출입시켰나’, ‘최순실 씨가 청와대 드나드는데 도움 준 것 맞냐’, ‘누구 지시로 차명폰 만들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 행정관은 특검의 거듭된 소환 요청 불응, 특검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지난 23일 특검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기락ㆍ이성웅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