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12.6조달러… 분기 2260억달러 증가
채무 증가, 학자금·오토론 1조달러 돌파가 견인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의 가계 부채가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내놓은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국 가계 부채는 12조5800억달러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2260억달러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폭은 분기 기준 2013년 이후 최대다.
추세로 볼 때 올해 미국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가계부채 규모 추이 <자료=뉴욕 연방준비은행> |
뉴욕 연은의 윌베르트 반 데르 클라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의 보유 부채는 이전 고점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부채 구성은 크게 다르다"며 "채무 증가가 비(非) 주택담보대출에 의해 주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연은은 부채 집계에 인플레이션 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가계 부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67%로 2008년의 85%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은 부채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이 학자금 대출과 오토론(자동차 대출)에 있다고 분석했다.
10년 전 학자금 대출 잔액은 5000억달러 미만이었지만 등록금이 오르고 학생들의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출 잔액은 4분기 1조3000억달러를 기록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오토론 잔액은 1조2000억달러를 기록,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를 웃돌았다. 한편, 작년 4분기 파산 및 압류는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