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구속영장 기각으로 갤럭시S8 출시 차질 없어
이통3사,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활성화 기대
[뉴스핌=정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최악의 위기를 모면하면서 이동통신시장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갤럭시S8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통3사 모두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어 상반기 가입자 유치 접전이 예상된다.
20일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8, 갤럭시S8 플러스의 출시 시기를 오는 4월로 보고 있다. GSM아레나 등 일부 외신에서는 3월 29일 공개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1월초 미국특허청에 갤럭시S8 상표 출원을 마무리한 상태다.
갤럭시S8은 삼성전자는 물론 이통 시장에도 매우 중요한 제품이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따른 시장 경직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선전으로 4분기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로 갤노트7 파장을 빠르게 수습했지만 이통시장은 신제품 부재에 따른 악영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yooksa@> |
특검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점도 이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는 긍적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뇌수 공백으로 출시 연기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게 되면서 이통사들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이통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고착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번호이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이통사간의 가입자 경쟁에 따른 소비자 혜택 증가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월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2013년 87만건에서 단통법 시행 직후인 2014년 62만건으로 줄어들었다. 2015년 49만건, 2016년 48만건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갤노트7 파장까지 더해지며 역대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번호이동이 줄어들면서 번호이동 장려금으로 운영되는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일종의 리베이트인 장려금은 번호이동이 기기변경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하지만 번호이동 비중이 줄어들면서 최근 2년간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은 대리점 및 판매점 수가 8000여개에 달한다.
특히 근본적인 대책인 단통법 개정안이 탄핵 정국에 휩쓸려 표류하면서 시장 고착화를 깰 수 있는 유일안 대안은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통3사가 갤럭시S8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통사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버티고 있지만 프리미엄 신제품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갤럭시S8 출시 예정 시기인 2분기 이후 시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