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7주간 재정비 기간에 돌입하면서 또다시 '위기설'에 휩싸였다. <사진=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
[뉴스핌=이지은 기자] 10주년이 된 MBC ‘무한도전’을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바로 ‘위기설’이다. 몇 번의 개편 속에서도 여전히 토요일 황금 시간대를 책임지고 있지만, 그때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따라다녔다.
매번 위기설이 돌 때마다 ‘무한도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한 대처로 더욱 굳건하게 프로그램을 유지시켰다. 하지만 이번에 제기된 위기설은 느낌이 조금 다르다. 광희의 군 입대로 인한 5인 체제와 제작진과 멤버들이 모두 원했던 7주간의 재정비 기간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양세형의 합류, 광희의 군 입대…그리고 ‘5인 체제’
‘무한도전’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 사건으로 방송에서 하차할 당시에도 ‘위기설’에 제기됐다. 5인체제의 버거움을 느낀 멤버들과 제작진은 제 6의 멤버를 대중의 선택에 맡겼다. 제 6의 멤버는 바로 당시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광희다.
광희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인 모습과 달리, 주춤하면서도 소심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실망을 안기기 일쑤였다. 그리고 합류한지 1년 만에 멤버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이후 정형돈이 갑작스레 하차했고 이에 따라 멤버들은 다시 5인 체제에 힘겨움을 토로했다. 그 대안으로 멤버인 듯 아닌 듯 양세형이 합류했다.
광희가 '무한도전'에서 군입대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
당시 양세형의 합류를 놓고 ‘일회성 출연이냐’ ‘고정 멤버이냐’라는 말로 설전이 오갔다.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도 이를 뚜렷하게 설명하지 않는 제작진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위기는 프로그램에는 기회로 작용했다.
6인 체제로 움직이는 멤버들은 더욱 탄탄한 팀워크를 뽐냈고, 결과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것도 잠시다. 이번에는 광희의 군 입대가 발목을 잡았다. 광희는 1988년생으로 내년에는 입대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광희는 올해 2, 3월쯤 입대를 확정짓는다.
광희는 ‘무한도전’에서 “저는 2017년 연병장의 길을 걷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군 입대를 은연중에 드러내기도 했다.
◆7주간의 재정비…노홍철의 복귀설
광희의 군 입대 문제와 동시에 터진 것이 바로 ‘무한도전’의 재정비 기간이다. 앞서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은 프로그램의 시즌제 돌입부터 방학에 대해 언급해온 바 있다. 하지만 얘기만 무성할 뿐, 실행되진 않아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무한도전’ 측은 지난 11일 “‘무한도전’이 더 높이뛰기 위해 7주 정도 재정비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식기, 방학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정규 방송은 몇 주 쉬겠지만, 회의와 녹화는 계속 진행된다. 이 과정을 재정비하기 위한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한도전'에 양세형이 합류했고, 노홍철의 복귀설이 불거졌다. <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
재정비 소식이 전해지자 노홍철의 합류설도 터졌다. 사실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 문제는 계속해서 불거졌다. 그때마다 ‘무한도전’ 측과 노홍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를 부인했다.
이번에도 노홍철 ‘무한도전’ 복귀설이 불거졌고 노홍철, ‘무한도전’, 그리고 광희의 이름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많은 분들이 복귀를 원하고 주변에서 말씀도 많지만 노홍철 본인은 복귀 의사를 밝힌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홍철 본인 역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에서 “신중히 대답해야 한다”는 짧은 답변만 내놓으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여전히 노홍철이 구축해놓은 ‘사기꾼’ 캐릭터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그렇기에 5인 체제에서 제6의 멤버 구성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노홍철이다.
이렇듯 워낙 인기와 관심이 높은 ‘국민 예능’이다 보니 어떤 특집이 진행되고, 누가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는지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주목을 받고 혹은 논란을 불러온다. 사안에 따라 ‘위기설’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매번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을 선보였다. 이번 ‘위기설’ 역시 간단치는 않겠지만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등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비 기간 동안에 마련될 ‘광희 군 입대’ ‘노홍철 복귀설’ ‘5인 체제’ 등의 문제에 대한 해법이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