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다룬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사진=S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의자에 법원이 16년 만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1일 광주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강영훈)는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강간 등 살인)로 구속 기소된 김모(40)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은 아울러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20년 위치추적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이로써 16년이나 장기미제사건으로 묻혔던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재판부는 “잔인하게 여고생을 살해했고 행적을 조작, 예행연습까지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여고생이 꿈을 펼치지 못하고 숨졌고 친부가 딸의 죽음을 괴로워하다 안타깝게 숨진 점도 참작했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은 2001년 2월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벌어졌다. 당시 고등학생(17세)이던 A양이 김씨에게 성폭행 당한 뒤 물에 잠겨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장기 미제로 남았으나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감식 결과 피해자 체내에서 검출된 체액이 다른 사건으로 복역 중인 무기수 김씨의 DNA와 일치해 재수사가 진행됐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이 16년 만에 해결되면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졌다. 관련 소식에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한 건 올렸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을 다뤘다. 특히 2016년 방송에서는 A양 사건 전 인근 만봉천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제보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두 사건을 소개하며 연관성을 분석한 바 있다.
그간 '그것이 알고싶다'는 장기미제사건이나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중에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등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경찰 재수사까지 연결된 경우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