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발달·화장품 제조업 성장 발판으로 속속 등장
기존 뷰티 제품과 차별화 부재는 '과제'
[뉴스핌=박예슬 기자] 대기업 위주였던 뷰티업계에서 ‘개인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인기 ‘유튜버(동영상 등으로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개인 블로거)’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들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뷰티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쇼핑몰 운영자 임지현씨의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의 롯데면세점 제주점 내 매장. <사진=블리블리> |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조성아는 메이크업 브랜드 ‘조성아22’ 등 뷰티·생활용품 관련 브랜드를 론칭, 아시아 및 북미 시장 진출을 진행 중이다.
SNS 등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패션 쇼핑몰 운영자 임지현씨는 자체 쇼핑몰 ‘임블리’에서 코스메틱 브랜드 ‘블리블리’를 론칭하고 홍보에 나섰다.
대표 제품인 ‘아우라 광채 쿠션’은 4만2000원이라는 싸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일주일 내 전 물량이 품절되기도 했다.
뷰티업계의 새로운 대세 ‘유튜버’의 이름을 내걸고 출시된 화장품 브랜드도 있다. 뷰티 블로그, 유튜브 영상으로 SNS에서 이름이 알려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본명 박혜민)’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포니이펙트’를 론칭했다.
제품은 이미 구독자가 180만여 명이 넘는 유튜브 계정을 포함한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들 ‘개인 브랜드’는 유명 연예인 등을 모델로 기용하지 않고도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의 네임밸류 및 구독자수 높은 SNS 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중소 뷰티업체들이 출시 초기 가장 난항을 겪는 ‘마케팅’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는 것.
또 화장품 제조업체 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시장의 성장도 이들 개인 브랜드 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별도의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외주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으로 브랜드 론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화장품 제조(ODM·OEM)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대에 달한다. 대표 업체인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에 기존 뷰티 업체까지 부수 사업으로 제조업에 나서면서 시장 규모가 더 커지고 업체 수가 증가했다.
단 이러한 개인 뷰티 브랜드도 기존 대기업 화장품과 비교해 특별한 차별점이 없이 비슷한 콘셉트와 성능의 제품을 내놓으며 유명인사의 인지도에 의존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이 유례없이 팽창하는 시기라 수많은 업체와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지만 차별화된 제품은 찾기 어렵다”며 “장기적인 안목의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