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돈먹는 하마' 구글 X, 신임 CFO 손에서 혁신 꺾이나

기사입력 : 2016년12월12일 09:03

최종수정 : 2016년12월12일 09:03

룬, 구글카, 윙 프로젝트 책임자들 사임 행렬

[뉴스핌=이고은 기자] 구글 창립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돈 걱정 없이 연구개발에만 매진해왔던 구글의 비밀 연구시설 'X'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신나간 실험에 돈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월가와 회사 내에서 커지면서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들이 그 절반의 시간 안에 수익을 창출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것.

'자비없는 루스(Ruthless Ruth)'라는 별명을 가진 루스 포랏(Ruth Porat)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부임한 이후 실험적인 프로젝트에 보다 엄격하게 예산을 책정하고 있고, 그 결과로 프로젝트 수장들이 연이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 자비없는 CFO, 엄격한 예산 책정

<사진=X컴퍼니>

지난 9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알파벳이 'X'를 비롯해 구글을 제외한 다른 자회사들에서 약 36억달러(한화 4조2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구글을 통해 얻은 수익 268억달러(한화 31조4000억원)에 비하면 작지만, 앞서 해의 두 배에 달하는 손실이다.

'X'는 구글의 비밀 연구개발 시설을 말한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알파벳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문샷(moonshot·실험적인 프로젝트)의 캡틴'이라고 불리는 과학자이자 기업가 아스트로 텔러 최고경영자(CEO)가 총괄하고 있다. 2010년 1월 설립 당시에는 '구글X'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으나, 2015년 10월 2일 'X'로 사명을 바꾼다.

'X'가 이끄는 프로젝트로는 드론 배달 프로젝트 '윙(Wing)', 증강현실 스마트안경 '글래스(Glass)', 풍선을 이용한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인 '룬(Loon)', 자율주행자동차 등이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문샷 프로젝트에서 졸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독립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구글의 모든 실험적인 프로젝트가 'X'의 관할인 것은 아니다. 구글의 생명연장프로젝트 '칼리코(Calico)'는 'X'와 별개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제작하는 '네스트(Nest)', 콘텍트렌즈에 구글 글래스를 심는 '베릴리(Verily)', 이세돌을 꺾은 바둑 인공지능으로 잘 알려진 '딥마인드(DeepMind)' 등도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글의 형제 회사들이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물러나는 지름길!

아스트로 텔러 CEO는 올해 초 TED 강연을 통해 'X'의 실패를 더 큰 성공으로 가는 전략의 일환으로 포장하려고 노력했다. 'X'의 실패한 실험으로 꼽히는 '로봇을 이용한 수직형 빌딩농장'이나 '거대 화물 비행선'을 룬 프로젝트로 가기 위한 일환으로 분류했다. 

<사진=블룸버그>

룬 프로젝트는 구글 창립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오랫동안 사랑한 계획이라고 알려져있다. 룬 프로젝트의 초기 계획은 성층권에 송신기를 입힌 집채만한 크기의 풍선 10만개를 띄우는 것이었다. 여기에 드론, 비행선, 지하 케이블을 더해 통신회사가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거대한 전세계적 광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TED 강연에서 텔러는 "(룬 프로젝트의) 초기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면서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텔러 CEO의 연설이 있은 후 불과 6개월 후에 룬 프로젝트 리더였던 마이크 캐시니(Mike Cassidy)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동시에 구글카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최고기술책임자(CTO) 크리스 엄손(Chris Urmson)과 윙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보스(David Vos)도 알파벳을 떠난다.

알파벳의 재구성을 이끈 설계자는 지난 2015년 5월 부임한 신임 CFO 루스 포랏이다. 보통의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재무관리가 시작되자 알파벳의 투자자들은 기뻐했다. 루스 CFO가 합류한 후 구글의 주가는 35% 상승했다. 

그러나 '무자비한 루스'라는 그의 별명이 말해주듯이 'X' 내부에서는 그의 방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알파벳 중역은 "래리가 무언가에 흥미를 잃으면, 루스가 그것을 없애버린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이들은 페이지가 투자자들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탈리스트 랜디 코미사르(Randy Komisar)는 "래리와 세르게이가 재무 상의 규율을 지키기 위해 혁신을 집어삼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