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비상경제대응반 꾸려…정치 리스크 관리
[뉴스핌=한태희 기자] 정부가 국내 금융·실물경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외 신인도 관리에 나섰다. 지난 9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인한 정치 리스크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는 걸 막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10일 오전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경제대응반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정부는 금융·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실물경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은 국제·국내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중소기업청은 무역 및 통상 분야를 점검한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시장을 주의깊게 들여다 본다. 이외 주요 부처가 민생 관련 경제 분야를 모니터링한다.
대외 신인도도 관리한다. 신용등급 강등이나 부정적 평가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나선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와 외신, 신용평가사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 차단한다는 것.
정부가 발 빠르게 나선 건 박근혜 대통령 직무 정지란 초유의 사태가 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경기침체와 함께 대외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미국발 금리 인상(12월)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미국 대통령 취임(내년 1월)도 예고돼 있다.
정부는 "정부와 관계기관이 협업 체계를 강화해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한 감오로 임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10일 오전 '비상경제대응반' 회의가 열렸다. / <사진=기획재정부> |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탄핵 여파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보다 0.3% 떨어졌지만 코스닥지수는 1.7% 올랐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종가보다 7.4원 오른 1165.9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 변동은 크지 않았다.
정부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주가와 환율 모두 장중 안정적 흐름을 지속했다"며 "지난밤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도 안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그간 국내 정치적 상황 변화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을 만큼 견조하고 굳건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도 우리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갖고 평소와 같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열린 회의에는 기획재정부·행정자치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차관과 한국은행 부총재, 관세청장, 중소기업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원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