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김영란법 시행] "오늘 저녁은 자정 전에 끝납니다!"

기사입력 : 2016년09월28일 11:18

최종수정 : 2016년09월28일 11:18

27일 저녁 여의도·광화문 일대 '최후 만찬'…3만원 맞춘 요리 속속 등장

[뉴스핌=한태희 전지현 함지현 기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몇시간 앞둔 지난 27일 저녁 7시 여의도. 깔끔한 정장을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화이트칼라' 무리들이 한 음식점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증권업 종사자로 보이는 이들이 찾은 곳은 한우로 유명한 C 고깃집. 한우 1인분 가격이 3만원은 기본이고 비싼 부위는 5만원도 훌쩍 넘는 바로 그 고깃집이다. "마음껏 먹읍시다. 2차는 없으니. 무조건 12시에 집에 가는 거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최후의 만찬'은 그렇게 시작됐다.

같은 시각 광화문. 국내 최고 로펌인 김앤장과 서울정부청사가 있는 광화문 일대는 각종 접대가 활발한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도 화이트 칼라 무리들이 고급 음식점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김영란법 시행 5시간 전 최후 만찬을 즐기려는 듯이.

김영란법 시행 하루 전인 27일 저녁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는 '생각보다' 한산하지 않았다. 비가 내리고 질척거려 골목에 사람이 뜸했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음식점 창 안을 보면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건물 고층과 지하에 있는 일식집에도 빈 테이블은 적었다.

"평소랑 다르지 않은데요. (오늘 저녁) 예약된 것 만 봐도. 다들 김영란법 얘기만 하네여. 앞으로 오기 힘드니 오늘 많이 먹자고." C고깃집에서 일하는 종업원의 얘기다. 저녁 8시쯤 C고깃집은 만석이었다.

저녁 9시~10시 무렵. 1차를 끝낸 이들이 하나둘 음식점을 떠났다. "2차 갑시다." "에이, 한잔 더하고 가." 가는 사람은 붙잡고 오는 사람은 막지 않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한 얘기를 하고 또 하는 사람도 없었다. 삼삼오오 음식점을 빠져 나온 이들은 바로 헤어졌다. I일식집을 나온 한 회사원은 "2차 갔다가 12시 넘으면 무조건 김영란법이야. 빨리 먹고 빨리 가는 게 좋아"라고 말했다.

밥과 술을 먹던 사람들이 떠나자 음식점은 사장과 종업원만 남았다. 이들은 당장 오늘(28일)을 걱정한다. 김영란법 영향으로 예약률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 음식점에서 내놓은 '김영란 신메뉴' /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추락하는 예약률을 붙잡기 음식점은 특별 메뉴를 내놓고 있다. 3만원을 밑도는 세트 메뉴를 선보인 것. 한정식 Y음식점은 지난 26일 '영란 보리 굴비 정식'을 내놨다. 가격은 2만9000원. 여의도 H 한우 고깃집은 소비자 가격 자체를 내렸다. 1인분에 4만원이던 꽃등심을 2만6000원에 제공한다. 3만5000원짜리 특안심은 2만6000원에, 3만5000원짜리 제비츄리는 2만5000원에 내놓는다.

하지만 부담이 크다. 손님을 잡기 위해 가격을 낮추면 매출이 주는데 고정비는 그대로 빠져나거서다. 상가 임대료가 비싼 광화문 일대 음식점은 이에 가격 낮출 생각도 못한다.

광화문에서 고급 음식점을 운영하는 대표는 "인건비와 상가 임대료를 고려하면 (가격 인하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고민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리다매로 내릴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한탄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