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 가정주부 김희진(가명, 36세)씨는 추석명절동안 시댁과 친정을 오갔더니 장시간 운전으로 손목, 어깨, 뒷목, 허리 등에 통증이 심해졌다. 무엇보다 긴장된 상태로 오랜 시간 일을 했더니 온몸이 쑤시고 무거워진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이번 주말, 남편이 직장에서 받아온 상품권으로 모처럼 '힐링 쇼핑'에 나설 작정이다.
#. 직장인 김영란(가명, 33세)씨는 올해 유난히 더웠던 여름날씨 탓에 휴가를 명절 이후로 미뤘다. 고향방문 후 홀로 호텔에 갈 예정. 지난해 추석 연휴 끝에 우연히 호텔에서 편안한 서비스를 받으며 취했던 휴식이 만족스러워 올해도 같은 계획을 잡았다. 명절만 되면 되풀이 되는 ‘시집가란’ 잔소리와 평일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리기 안성맞춤이다.
유통업계가 포스트 추석 마케팅을 통해 '명절 특수'를 이어간다. 추석에 맞춰 상품권을 회수하고 명절 후 수요가 증가하는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주부와 여성들이 추석 직후 '명절 증후군'을 겪는다는 것에 착안해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관련 서비스 및 상품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신세계백화점의 최근 2년간 '명절직후 매출동향'에 따르면 추석 직후 1주일 매출은 그 다음 2주차 매출보다 최대 20%가 넘는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추석(9월27일) 직후 1주일인 9월28일부터 10월4일까지 매출이 그 다음주(10월5일부터 11일까지)보다 23.3% 신장했고, 지난 2014년 추석(9월8일)에도 직후 1주일(9월9일부터15일) 매출신장률이 그 다음주보다 16.6% 높았다.

일반적으로 유통업계는 추석 당일부터 일주일간 '포스트 마케팅'을 진행한다. 추석에 맞춰 풀린 상품권이 추석 직후 이어진 연휴를 포함, 일주일간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동향은 각 업체별 모객전략으로 이어진다. 올해는 15일 목요일에 맞춰진 추석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행사가 집중됐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이후 소비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할인전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명절기간 가사일에 지친 주부고객들을 위해 18일까지 신관 5층 행사장에서 ‘여성패션·란제리 페어’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여성패션에서 엠씨, 데미안, 크레송이 참여하고 란제리에서는 와코루, 비너스 등 4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7개 브랜드로 행사가 꾸며진다.
또, 명절기간 가족, 친지 어른들로부터 용돈을 받은 10~20대 고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쥬시쥬디 티셔츠, LAP 가을 야상점퍼, 플라스틱아일랜드 야상점퍼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준비에 지친 여성 고객이 명절 직후 '힐링 쇼핑'에 나서는 고객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명절 휴무에 지친 고객들을 위한 특별 사은품을 증정하는 한편, 5만원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카밀 핸드크림 또는 발·다리 마사지 팩 등을 선착순 증정한다.
연휴기간 백화점을 찾는 고객을 위한 점포별 깜짝 이벤트도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날까지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0층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무료 경락마사지 또는 핸드 오일 테라피를 제공 중이다. 같은기간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12층 문화홀 앞에서 당일 5만원이상 구매 영수증을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타로카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점에서는 10월3일까지 롯데상품권을 비롯해 SK상품권, GS 상품권, 제화상품권으로 20·40만원 이상 구매시 롯데상품권 1·2만원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옥션은 18일까지 ‘명절동안 수고 했어’ 코너를 통해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으로 피로를 풀 수 있는 호텔과 뷔페 패키지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집에서도 편하게 힐링과 휴식을 찾게 도와주는 안마용품 브랜드 기획전을 통해 프리미엄 안마의자를 특가에 선보이는 ‘나를 위한 힐링 휴테크’부터 ‘나혼자 산다 안마기? 제스파’, ‘사랑하니까 바디프랜드’ 등을 진행한다.
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나홀로족’을 겨냥해 남은 연휴를 즐겁게 보내도록 편의점상품권이나 배달음식, 영화예매권 등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명품가방, 향수, 시계, 화장품 등 프리미엄 품목으로 구성된 ‘해외직구 배송 코너’를 마련, 고향 방문 후 바로 받도록 했다.
호텔업계는 추석 기간 지친 주부와 명절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날리길 원하는 '나홀로 족'을 겨냥해 다양한 ‘힐링 패키지’ 상품이 봇물을 이룬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책을 읽으며 맥주를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인 ‘북맥(책맥)’을 콘셉트로 하상욱 시인의 시집 ‘시 읽는 밤 : 시밤’을 읽으며 아사히 캔맥주를 편안한 객실에서 즐길 수 있는 ‘북맥’ 패키지를 11월30일까지 선보인다.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북맥 with 브런치’ 패키지와 가을과 어울리는 ‘애프터눈 티 세트’가 포함된 ‘북맥 with 애프터눈 티’ 패키지도 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테이스티 어텀 패키지’를 11월30일까지 진행한다. 호텔 41층 로비 라운지바에서 바 매니저가 추천하는 각 나라별 와인 6종 중 1인당 3잔씩, 총 6잔을 선택하며 와인을 음미할 수 있다. 이와 어울리는 고소한 너트 타르트도 제공한다.
리츠칼튼 서울은 11월17일까지 어반 리트릿 패키지와 어반 브레이크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을 패키지에는 영화 예매권이 포함돼 감성 충만한 가을 분위기에 맞는 개봉작을 선택해 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