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익 성장과 강한 재무여건… 과거와 달라
[뉴스핌=이고은 기자] 뉴욕 증시의 첨단기술주가 사상 최고치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또다시 90년대 IT거품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주 거품을 우려할 단계가 아니며, 오히려 주가가 저렴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최근 5년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0% 상승했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술주 역시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2012년 나스닥 상장 후 주가가 3배가 뛰었고 지난 12개월간은 40% 치솟았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20% 오르면서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전반적인 성장세보다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ABN암로의 모리츠 헬드링(Maurits Heldring) 주식 전략가는 29일(현지시간)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IT기술주 주가가 과거 '닷컴버블' 때와 비교했을때 고평가됐다고 볼 수 없고, 지금은 그때와 같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헬드링 전략가는 최근 다른 업종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선두 기술 기업이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애플과 구글 그리고 페이스북 같은 대형 기술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높고 재무 구조가 '환상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기술주 강세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갖도록 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기업들이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러한 노력에 가장 수혜를 입는 업종이 IT업종이라는 설명.
얼라이언스 신탁투자의 닐 브라운 범유럽 증권 매니저 역시 "IT업종은 고평가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브라운 매니저는 "성장을 발견하기 힘든 와중에 그나마 기술 기업들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술업체는 다른 산업을 뒤흔들고 스스로 새로운 혁신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든 미국 기술주가 잘 나가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넷플릭스(Netflix)에 대해서는 매도 의견이 나온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2개월간 11% 하락하며 고전중이다. 악시움 캐피탈 매니지먼트(Axiom Capital Management)는 넷플릭스 주가가 현 97달러에서 8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