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1.5일 늘었지만 힘겨운 반등…자동차 파업 '찬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낙관적이었던 8월 수출도 아슬아슬하다. 초순까지 10%대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이 중순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20개월 만에 수출 부진의 늪을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24억4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수입액은 226억9800만달러로 같은 기간 0.7% 줄었다.
◆ 조업일수 증가 불구 주력품목 여전히 고전…"자동차 파업 4억달러 차질"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전체 7.9%를 감소한 이후 지난 1월 감소폭이 18.5%까지 확대됐다. 이후 감소폭을 점차 줄이면서 6월에 2.7%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7월에 다시 10.2%로 확대됐다(그래프 참고).
이달의 수출 동향을 보면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력품목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의 조업일수는 24일로 전년 동월(22일)보다 이틀이나 많다. 중순까지의 조업일수도 15.5일로 전년 동월(14일)보다 1.5일이나 많았다.
조업일수 증가는 정부가 수출 반등을 기대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수출액이 예상만큼 늘어나지 못하면서 반등 20개월 만의 반등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많지만 자동차업계 파업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여름철 휴가기간에 미뤄졌던 수출 물량이 하순에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 정부·수출업계 하순 '뒷심' 기대…수출 반등 기대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동차업계의 파업으로 약 4억달러의 수출 차질이 빚어졌다. 이는 월간 수출액의 약 1%에 해당되는 규모다.
주형환 장관도 지난 17일 자동차업계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생산경쟁 체제에서 낮은 생산성과 노사 간의 대립에 따른 정례적인 파업 등이 우리 자동차산업 경쟁력의 결정적인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악재가 있지만 하순에는 수출이 늘어나면서 20개월 만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 낙관적이다.
김병유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신흥국 수출 회복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하다"면서 "여러 가지 악재가 있지만 이달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