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효과로 최대 25.9% 성장
글로벌 경기 위축 영향 수출 마이너스 성장 기록
[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최대 2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다만 수출에선 신흥 시장의 경기 위축 영향으로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25.9% 증가한 4만6916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본격 출고된 SM6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SM6는 세달만에 누적 판매량 2만7211대로 내수 판매의 절반을 책임졌다. 소형 SUV QM3는 6073대로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한국지엠은 8만6779대로 2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차 스파크가 누적 판매량 4만776대로 내수 판매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경차 1위 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며 한국지엠 간판 모델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형 말리부도 두 달 동안 1만2562대를 기록,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기아차의 성장률도 높았다. 기아차는 14.1% 늘어난 27만6750대를 기록했다. 쏘렌토가 4만3912대로 내수 1위에 오른 가운데 모닝(3만5005대)과 카니발(3만2038대), K7(2만8890대) 등 전 모델이 고르게 호실적을 보였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브랜드 파워의 건재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2만7969대)를 앞세워 내수에서만 5만69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1.6% 성장한 규모다. 코란도스포츠는 1만2213대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내수 성장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내수 1위 현대차의 성장률은 경쟁사 대비 다소 낮은 4.5%를 기록했다. 판매 규모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탓에 성장률에서 크게 티가 나진 않았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35만1124대를 판매했다. 대표 차종인 아반떼와 포터가 각각 누적 판매량 5만대를 넘겼으며 쏘나타와 싼타페도 4만대를 넘기며 내수 성장을 견인했다.
내수에서 확실한 성장률을 보인 완성차 업체들은 수출 시장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나마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 모델의 수출 증가로 1.7%의 성장했다. 하지만 내수 판매 모델의 수출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M7은 100% 감소를 기록했으며 SM5와 SM3, QM5는 모두 80% 이상 줄었다.
현대차는 1.8% 감소에 그치며 국내 완성차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현대차 해외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204만2834대로 신흥시장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감소폭을 최대한으로 줄였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아차는 맥없이 무너졌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8.2% 줄어든 118만1362대 판매에 그쳤다. 회사 측은 신흥시장에서의 부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국지엠은 22만733대로 6.7%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스파크와 소형차, 준중형차가 38~71% 줄어들며 전체 수출 실적을 깎아먹었다. 쌍용차는 2.1% 줄어든 2만3881대로 올해 상반기를 마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의 수출 증가로 향후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