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규모로 시작… “아시아 역내 채권 한 단계 성숙해졌다”
[뉴스핌=백진규 기자] 동아시아·태평양 중앙은행기구(EMEAP)가 미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하던 아시아채권펀드(ABF)1을 종료하고, 매각대금을 아시아 8개국의 역내 통화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ABF2에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EMEAP는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11개국 중앙은행 및 통화당국으로 구성된 기구로, 회원국들의 역내 통화표시 채권시장 발전을 지원하고 다양한 역내 투자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ABF를 구성했다.
다만 처음부터 역내 통화표시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2003년에 10억달러 규모의 ABF1을 구성해 8개 회원국의 달러표시 채권에 먼저 투자했다. 투자 대상은 역내 정부 및 준정부 기관이 발행한 채권이다.
2005년에는 20억달러 규모의 ABF2를 설립해 8개 회원국의 역내표시 채권을 사들였다.
ABF1 출범 이후 역내 통화표시 채권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2003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통화표시 채권 발행규모는 1250억달러였으나 2015년에는 1조달러 이상으로 8배 성장했다.
강영대 한은 위탁운용원 과장은 “10억달러로 시작한 ABF1의 정확한 현재 규모는 밝힐 수 없으나, 일부 회원국들이 조금 더 투자를 늘린 것으로 안다”며 “ABF1의 원리금은 수개월에 걸쳐 ABF2로 재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EMEAP 중앙은행 의장은 회원국 중앙은행이 2년마다 돌아가면서 맡는다. 현재 의장은 뉴질랜드 중앙은행이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본 중앙은행이 맡게 된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