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수준 매각대상 선정…SK 등 에너지 대기업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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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해외자원 부실개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산의 약 10%인 2조원대 규모의 자산을 1차로 매각할 방침이다.
이는 국회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촉구한 것에 비하면 다소 미흡한 수준이지만, 정부가 최근 국제유가 반등과 헐값매각 우려를 반영해 부실자산 중심으로 최소화한 것이다.
◆ 유가반등·헐값매각 우려에 매각규모 최소화…"10% 수준"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해당 공기업에 따르면, 정부는 자원공기업의 해외자산을 수익성과 전략적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해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수익성과 전략적 가치가 모두 미흡한 D군을 매각하기로 확정했다(그림 참고).
정부는 수익성과 전략가치가 모두 양호한 A군은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수익성은 높지만 전략가치가 떨어지는 B군은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B군은 당장 매각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대상이다.
수익성은 미흡하지만 전략가치가 높은 C군은 고강도 경영혁신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합리적인 투자였지만 국제유가 급락으로 '미운 오리' 신세가 된 상당수의 해외광구가 여기에 해당된다. C군도 수익성 제고를 통해 자산가치를 높인 후 중장기적 매각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과 전략가치가 모두 떨어지는 D군은 1차 매각대상으로 분류되어 이르면 올 하반기부처 본격적인 매각이 추진된다. 이는 수익성 제고가 어렵지만 재무개선을 위해 매각이 불가피한 자산으로 투자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와 해당 공기업은 M&A 전략차원에서 D군으로 분류된 자산규모를 철저히 대외비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핌 취재결과 D군으로 분류된 자산은 1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매각 대상인 D군으로 분류된 자산 규모는 10% 수준"이라며 "국제유가 상황과 헐값매각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기업 우선 매각 방침…"SK 빼면 살곳 없다"
지난 4월말 기준 석유공사 해외자산은 30개 사업장에 약 16조3000억원 규모다. 생산광구가 18곳이고 탐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장이 12곳이다.
광물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자산은 17개국 32개 사업장에 4조6875억원 규모다. 두 곳의 자산을 합하면 약 21조원 규모다.
따라서 정부가 1차 매각 대상으로 평가한 자산은 약 2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일부 지분투자를 유치할 계획인 B군까지 합하면 매각규모는 수 조원 대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석유공사 이라크 하울러 광구 전경 <사진=석유공사> |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원공기업의 자산매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국부유출을 우려해 국내기업에 우선 매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SK를 제외하면 자원개발사업을 인수할 주체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자원개발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상황에서 누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겠느냐"면서 "국내에서는 SK를 제외하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리스크가 있지만 정부가 리스크를 분담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사업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중소기업은 어렵고 대기업들이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도 리스크를 분담하고 민간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