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과 예상 긴축 횟수 하향 조정은 장 초반 유럽 증시 강세 재료가 됐지만,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업체들이 약세를 보여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로화<사진=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25.63포인트(0.42%) 오른 6201.12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91.21포인트(0.91%) 내린 9892.20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0.11포인트(0.45%) 하락한 4442.89에 거래를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32포인트(0.09%) 내린 340.68에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25~0.50%로 동결하고 올해 예상 긴축 횟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면서 상승 개장했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달러화가 장중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유로화가 강해져 자동차 업종을 필두로 한 수출업체의 주가가 하락 흐름을 이어나갔다.
독일 BMW는 2.15% 떨어졌고 다임러 역시 2.23%의 낙폭을 기록했다. 스포츠의류 업체 아디다스 역시 1.91% 하락했다.
반면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관련 주식은 강세를 보였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9.78% 올랐으며 글렌코어와 툴로우 오일 역시 각각 9.49%, 4.49% 상승했다.
클레어인베스트의 이온-마크 발라후 펀드 매니저는 로이터에 "유로화가 상승하면서 주식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1.6%에서 1.2%로 떨어지면서 미 달러화 약세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며 "달러화는 취약할 것이고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3750억 파운드로 유지했다. 성명에서 BOE는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고 경제 성장과 고용 확대를 지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시중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맡길 때 적용하는 예치금리를 마이너스(-)0.75%로 동결하고 스위스프랑의 절하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일 대비 8.0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32%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91% 오른 1.132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52포인트(0.71%) 오른 1만7448.28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