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생활가전 '한류' 타고 중국·동남아 '선점 가속'
[뉴스핌=김연순 기자] 김수현(쿠쿠전자), 장동건(쿠첸), 이영애(휴롬)의 공통점은? 한류스타인 동시에 중소 생활가전 업체 CF 모델.
한류스타를 CF모델로 기용한 쿠쿠전자, 쿠첸, 휴롬 등 중소 생활가전 업체들이 최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른바 '홈쇼핑 대박'을 터트리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왼쪽부터) 쿠쿠전자 김수현, 쿠첸 장동건, 휴롬 이영애.<사진=쿠쿠전자, 쿠첸, 휴롬> |
4일 중소가전업계에 따르면 우선 휴롬은 최근 말레이시아 모 홈쇼핑 채널에서 휴롬쥬스기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이 홈쇼핑 채널은 개국 이래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시장에 이어 동남아시장까지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휴롬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솔로데이)에서 하루에만 착즙기 5만여대를 판매, 1억 위안(한화 약 180억원)이 넘는 매출고를 올린 바 있다.
휴롬은 중국 시장 진출 초기부터 한류스타인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내세워 중산층을 적극 공략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 말레이시아에 휴롬 쥬스카페를 오픈하고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대표 한류 배우로 등장한 배우 이영애는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이란 등 서남아시아에서도 국민배우 대접을 받고 있다. 휴롬은 올해 하반기 이영애 복귀작인 드라마 '사임당'을 통해 제2의 한류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쿠쿠전자도 배우 김수현을 앞세워 중국시장 내 밥솥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대표적인 홈쇼핑 업체인 '북경유고우' 채널을 통해 전기압력밥솥 론칭 방송 시 목표 달성률 170%를 기록한 이후 연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동시에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지난해 정수기 렌탈사업 개시 후 월 평균 판매실적이 50%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류스타인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로 한류 스타가 된 배우 김수현은 지난해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류스타 10인에 뽑힐 정도로 중국 내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모델을 앞세운 현지화 전략과 함꼐 쿠쿠전자의 전속모델로 활동중인 배우 김수현의 중국 내 인기도 큰 한 몫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장동건을 모델로 내세운 쿠첸 역시 중국시장에서 밥솥 등 생활가전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첸의 중국 시장 전체 매출은 지난 2014년에는 처음 진출했던 2013년 대비 260%의 신장율을 달성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최근엔 중국 최대 가전기업 메이디와의 합자회사(JV)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중국내 매장 및 홈쇼핑, 온라인 몰 등에서 장동건 광고를 활용해 한류스타 장동건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중국 내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밝혔다. 4대천왕으로 1세대 한류를 이끌었던 배우 장동건 역시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여전하다.
한편 최근 밥솥시장 사업 진출을 선언한 대유위니아 역시 위니아 에어컨 전속모델인 배우 김유정을 통해 향후 한류 마케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