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퍼시픽 림 중국판 자막 [사진=유튜브 캡처] |
현지 연예계 소식통들은 “중국서 개봉한 ‘퍼시픽 림’의 자막 작업에 참여한 번역가가 로봇의 기술 이름을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에서 따와 물의를 빚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영화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자막은 미국산 예거 ‘집시 데인저’의 필살기 ‘엘보 로켓(elbow rocket)’. 번역가는 이 기술에 ‘페가수스 유성권’이라는 황당한 이름을 붙였다. ‘페가수스 유성권’은 일본 애니메이션 세인트 세이야의 주인공이 사용하는 필살기다.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중국 영화팬들은 가뜩이나 중일관계가 험악한 상황에 엉뚱한 번역을 해놨다고 분노했다. ‘퍼시픽 림’과 ‘세인트 세이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작품이기에 영화팬들의 실망은 더 컸다.
이에 대해 번역가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소문난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다. 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기술 이름을 땄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스스로 “퍼시픽 림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헌정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영화팬들은 이유가 뭐가 됐든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에 일본 애니메이션 속 기술 이름을 넣은 것은 난센스라며 혀를 찼다.
이 소동은 영화를 배급한 워너브라더스의 귀에도 들어갔다. 이에 워너 측은 자막제작을 담당한 중국 영화사에 정식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맨 인 블랙3’와 ‘프로메테우스’ 등 할리우드 대작의 현지화 작업에 참여한 이 번역가는 오역과 중국 유행어 과다 사용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